악양 무딤이들판의 부부소나무 중 어느 쪽이 남자이고 여자일까?

‘지리산의 강남’ 악양 무딤이들판은 무려 83만평이나 된다. 무딤이는 원래 무넘이였다. 홍수가 나던지 섬진강이 범람하면 평사리들판이 물에 잠겨 물이 무시로 넘나든다고 해서 무넘이들판이었다. 그러다 무넘이보다 무딤이가 더 예쁜 말이라고 해서 무딤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확한 어원상의 변화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변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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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 무딤이들녘에 우뚝 솟아 있는 부부소나무. 의령 박씨 부부묘라고 하며, 후손들이 매년 제사를 지내며 관리하고 있다

악양 평사리들판, 즉 무딤이들이 ‘지리산의 강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소상팔경의 뛰어난 경관에 만석꾼이 나올 법한 풍요한 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 넓은 무딤이들판에 우뚝 자란 소나무 두 그루, 당연히 그 유명한 부부소나무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2.형제봉 반대편에서 본 무딤이들판.JPG

형제봉 반대편에서 본 무딤이 들판

무딤이들판의 부부소나무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한다.

“저 소나무 두 그루 중에 어느 게 남자인지 구별이 되느냐?”고 악양에 사는 현지인이 묻는다. 알 길이 없다. 자세히 보니 한쪽 소나무가 옆쪽으로 조금 기운 듯 있고, 다른 소나무는 위에서 줄기를 두 갈래로 벌리고 있다.

“줄기를 벌린 소나무가 여자”라고 답했다.

현지인은 “맞기는 한데…”라며 말을 이었다. “한쪽으로 기운 소나무가 남자”라며 “남자는 늙어서도 여자한테 기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가 나왔다고…. 다음에 가면 유심히 살펴보시길.

5.부부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남자와 여자가 구별 될 것.JPG

부부 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남자와 여자가 구분될것임

부부소나무는 원래 의령 박씨 부부의 묘였다. 금실 좋은 부부가 세상을 떠나자 후손들은 묘를 나란히 모셨다고 한다. 가까이 접근할 수 없지만 지금도 소나무 옆에 두 기의 묘가 있다. 매년 소나무 옆에서 제사를 지내는 악양에 거주하는 의령 박씨 후손들이 주변을 깎아내고 지극 정성으로 관리하면서 명소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3,출입금지 구역 표시가 보인다..JPG

출입금지 구역 표시가 보인다

무딤이들판에서도 박경리 선생의 토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박경리 선생은 생전에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생명을 키워내는 소리 3가지를 말했다. 첫째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 두 번째가 아기가 젖 삼키는 소리, 세 번째가 소 여물 씹는 소리다. 평사리 들판 안내판에는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에 대한 설명만 적어놓고 있다.

4.고소산성에서 내려다본 무딤이들판과 섬진강.JPG 고소산성에서 내려다본 무딤이들판과 섬진강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표현한 이 3가지를 유심히 한 번 들어보시라.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지. 감성이 살아 있는 사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으리라. 그 아름다운 생명의 소리를.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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