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다랭이길․죽방렴․금산 등 명승 3군데나 지나는 최고의 명승길 ‘남해 바래길’ - 마운틴
다랭이길․죽방렴․금산 등 명승 3군데나 지나는 최고의 명승길 ‘남해 바래길’

겨울엔 푸르다 못해 쪽빛에 가까운 바다, 봄엔 따뜻한 춘풍이 부는 그 바다 수평선위로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살포시 앉은 듯 좌우대칭을 이룬 섬이 있다. 남해다. 동쪽 날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삼천포대교가, 서쪽 날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남해대교가 연육교로 육지와 연결한다.


남해로 들어가는 초입부터 아름다운 길을 지난다. 주변 풍경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해 마지않게 한다. 길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섬 자체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섬 남해에 삶과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길, ‘바래길’이 또 새로운 모습으로 남해를 뽐내게 한다. 바래길은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이나 갯바위로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러 다니던 길을 말한다.

1.jpg

남해바래길 상주코스에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섬 전체둘레를 연결하는 ‘남해바래길’ 300㎞를 201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일종의 남해둘레길인 셈이다. 4개 코스 55㎞는 문체부의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돼 일반에 이미 공개됐다. 남면 다랭이지겟길 1개 코스, 창선면에 말발굽길․고사리밭길․진지리길 3개 코스 등이다.


남해엔 명승이 세 군데 있다.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가천 다랭이마을을 잇는 길이 바로 다랭이지겟길이다. 창선면에 있는 명승 제71호 죽방렴을 보며 지나는 길은 말발굽길이다. 노을에 물든 바다를 죽방렴과 함께 보며 지나는 길은 운치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상주면의 바래길은 남해의 또 다른 명승 제39호인 금산을 바라보며 해안을 끼고 돈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하며, 주상절리 해안절벽과 사철 푸르른 상록수 숲을 걸으며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감상 포인트는 또 있다. 조선 3대 문학작품 중의 하나인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먼발치에 있다.

3.jpg

마을길 따라 난 길은 꼬불꼬불한 전형적인 시골길 운치를 자아낸다.

출발은 대량마을이다. 바로 해변 옆에 있다. 파도라도 높게 치면 덮칠 것만 같은 거리에 집들이 있다. 갈매기들은 “까르륵 까르륵” 울며 하늘에 그림을 그려 어촌마을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길은 해안 콘크리트길로 가다 바로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솔길 숲 사이로 저 멀리 쪽빛 바다가 반짝거렸다. 숲은 겨울에도 상록활엽관목인 사스레피나무로 뒤덮여 있다. 여름의 싱싱한 녹음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겨울에 푸르른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기분이다. 소나무를 칭칭 감고 있는 덩굴나무는 마치 밀림을 보는 듯하다.


상록침엽수인 가문비나무와 소나무, 활엽수인 참나무가 키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를 감싸고 있는 덩굴, 관목인 사스레피나무 등이 주요 숲 구성원들이다. 여름엔 바다와 숲속의 시원한 바람으로 정말 폐부까지 시원하게 할 것 같다.

참나무는 잎을 떨어뜨려 낙엽으로, 소나무는 솔가리로 바래길을 푹신하게 덮고 있다. 조혜연 해설사는 “바래길은 사부작사부작 걸어야 더 맛이 나는 길”이라며 운치를 더했다. 사부작사부작 걸으며 숲과 바다를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2.JPG

해안길 따라 난 길은 사철 푸르른 동백을 바래길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비룡계곡의 해안 주상절리와 조릿대 군락지, 전망대 등을 지나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우스개 소리로 ‘동해에선 해가 뜨는 줄만 알고, 서해에선 해가 지는 줄만 안다’는 말이 있다. 그럼 남해에선? 해가 뜨기도 하고 지기도 한다.

바래지기 이태진씨는 “남해의 가장 좋은 경관은 바로 일출과 일몰”이라고 서슴없이 자랑했다. 금산 38경중의 제1경이 금산 망대에서 만경창파를 한눈에 바라보며 즐기는 일출이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얘기다. 남해의 겨울 바다는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조금씩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노란색은 반짝거리는 파도와 어울려 서서히 붉게 물들었다. 노을은 바다와 어울리고, 넘어가는 해는 구름과 어울려 한참 뒹굴며 노는 듯했다. 지켜보는 이는 연신 감탄과 탄성 이외에 내놓을 게 없다.


남해 바래길 상주 코스는 대량마을~초소(경관 포인트 조성)~비룡계곡~공동묘지~조릿대 군락지~일출일몰공원 등이다. 조금 더 걸어가면 상주해수욕장이 나오고 각종 휴식시설이 있다. 총 6㎞에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사계절 어느 때 걸어도 좋은 길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