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으로 유명한 산은 소백산, 태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성제봉, 덕유산 등 명산들이 많다. 하지만 전남 보성의 일림산은 최근에 알려지고 개발됐으면서도 기존의 명산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히려 군락의 규모에 있어서는 전국 최고의 면적으로 꼽힌다. 호남정맥 제암산에서 사자산~일림산으로 이어지는 철쭉 군락은 가히 눈이 휘둥거래질 정도다.
일림산 정상 일대는 온통 철쭉 군락지다. 정말 감탄할 만한 규모다.
일림산(668m) 철쭉산행은 보성 녹차대축제의 가장 큰 부대행사다. 녹차대축제가 열리는 5월14일보다 10일 가량 이른 5월4~6일까지 철쭉산행을 가져 더욱 많은 방문객에게 녹차축제를 알리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일림산 등산로 입구에 산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등산안내도, 안내소 등이 있다.
일림산은 평소에는 사람들 발길이 뜸하지만 5월 전후 철쭉 계절이 되면 5월 한 달 동안 방문객이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일림산은 또한 활성산성편백숲보부상길의 시종점인 한치재주차장에서 출발할 수 있다. 한치재주차장에서는 5.1㎞ 거리.
용추교에서 용추폭포를 지나 편백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일림산은 원래 이름이 일림산이 아니었다. 장흥에서는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비산(三妃山) 또는 황비가 내려왔다고 해서 천비산(天妃山),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고 해서 천비산(泉妃山), 수많은 날을 신비한 안개로 뒤덮인다고 해서 현무산(玄霧산) 등으로 불렀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며 철쭉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자, 두 지역의 다툼으로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림산으로 지명 고시했다. 따라서 일림산은 최근에 생긴 지명인 것이다.
편백나무는 장성 축령산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일림산도 ‘이런 곳이 있었나’라고 할 정도로 편백나무가 우거져 있다.
편백나무숲은 상당 규모로 계속 연결된다.
정상 부근에는 산죽과 억새밭이 철쭉과 같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보성군에서 일제히 정비에 나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후 철쭉군락지는 100㏊ 이를 정도로 넓어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고 보성군청 관계자는 밝혔다. 또 매서운 해풍을 맞고 자라 더욱 더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곧 이어 샘물이 나온다. 물을 머금고 있는 산으로 보인다.
철쭉군락을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북서쪽으로 사자산, 장흥 천관산, 멀리 무등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남동쪽으로는 득량만에서 율포해수욕장을 거쳐 장흥군 해안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보성만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중간 지점부터 산죽군락이 이어진다.
산죽군락이 끝나자마자엄청난 철쭉 군락이 나온다.
정말 이런 곳이 있었나 라고 할 정도로 넓은 면적에 철쭉이 자라고 있다.
이제 정상에 거의 다 왔다.
일림산 정상 비석이다.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다. 높지도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중간엔 소나무 한 그루에 전망대를 만들어 철쭉이 필 때 감상하기에 좋다.
하산 코스를 다르게 잡았더니,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보성강의 발원지인 선녀샘이 나온다. 시원한 물이다.
편백나무와 산죽 군락이 어울려 있는 혼재림이다.
철쭉이 피었을 때 일림산 정상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