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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고유 동식물종, 하와이의 3배․갈라파고스 4배 달하는 인도양 심장 ‘레위니옹’ - 마운틴
고유 동식물종, 하와이의 3배․갈라파고스 4배 달하는 인도양 심장 ‘레위니옹’

평균 2500~3000m에 달하는 봉우리가 10여개에 달하는 인도양의 심장 레위니옹은 무려 660여개(패러글라이딩 등 하늘 7%, 다이빙과 서핑 등 해양 23%, 산악트레킹 포함 육지 70%)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육지에서는 활화산 투어, 암벽등반, 협곡등반과 관광, 승마, 골프, 헬리콥터 투어 등 즐길 거리가 많다. 한마디로 레저천국이고 등산과 트레킹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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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은 섬의 43%가 세계자연유산구역에 이를 정도로 신비롭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제주도의 1.3배밖에 안되지만 폭포가 무려 3000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 사진 레위니옹관광청 제공

육지에서는 산악트레킹을 가장 많이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도양 최고봉 피톤 데 네이즈를 오르는 등산이다. 수직에 가까운 산을 오르면서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 동시에 세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하고 다양한 생물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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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심장 레위니옹 하늘의 별은 무난히 밝게 보인다. 특히 새벽에는 마치 별이 쏟아지는 것 같다. 사진 M-투어 정용관 제공

피통 데 네즈 봉우리가 있는 지역은 국립공원 실라오스(Cilaos)다. 살라지~마파트~말라~실라오스를 거쳐 정상에 오른다. 레위니옹 섬 전체 면적 2507㎢의 43%가 국립공원이면서 2010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국립공원은 중심지역 173㎢와 완충지대(Buffer Zone) 162㎢를 포함하여 총 1,054㎢에 이른다. 그 중심지역에 마파트협곡(Cirque de Mafate)과 살라지(Salazie)협곡, 실라오스(Cilaos)협곡 등이 있다. 특히 마파트협곡은 원시자연의 보고(寶庫)로 유명하다. 피톤 데 네이즈는 이 3개의 협곡에 둘러싸여 우리나라에서 보는 완만한 능선이 아니라 수직에 가까운 능선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다. 레위니옹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가 도로이든 등산로이든 모든 길이 꼬불꼬불 하다는 점이다. 가파른 수직벽을 올라가기 위해선 길을 꼬불꼬불 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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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 피통 데 네이즈 정상에 가기 위한 첫 날 트레킹에서 말라마을을 향해 가면서 V협곡을 지나고 있다. 사진 M-투어 정용관 제공

보통 180도 회전하는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 트레킹 출발지점(GPS 1847m)에 도착했다. 의외로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이곳은 마파트와 살라지 경계지점이다. 우리의 가이드 빈센트(Vincent Casimir)는 이정표를 보면서 트레킹 방향을 설명했다.

“원래 저 뾰족한 능선은 길을 막고 있었으나 트레킹을 위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 등산로를 만들었다. 우리도 저 길로 간다. 생긴 모양이 ‘V’자 같이 생겨 ‘V협곡’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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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 가이드 빈센트가 지도를 펴놓고 트레킹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V협곡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등산로 옆으로는 가파른 절벽 낭떠러지가 있고, 그 밑으로 한국에서 많이 본 듯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빈센트는 “일본에서 수입한 나무이며 크립토메리아(Crybtomeria)라고 한다.”고 했다. 우리의 편백나무다. 열대 지역 특유의 활엽수림에 침엽수림을 식재해놓은 것이다.

이 지역 특유의 생태계는 그 중요성을 매우 크게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고유 동식물종은 그 수가 하와이의 3배에 달하고, 진화론자 다윈이 머물렀던 갈라파고스(Galapagos)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천혜의 원시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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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도중 ‘스낵 르 말라(Snack le Marla)’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도양에 우뚝 솟은 뾰족 봉우리와 능선들이 구름을 막고 늘어서 한쪽은 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고, 다른 쪽은 맑게 갠 상태다. 구름 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도 몇 개 보인다.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지의류의 리켄(Lichen)이 나무마다 널려 있다. 마치 귀신이라도 나오는 것 같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지역의 공기는 감촉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숨을 깊게 들이켜 본다. 상쾌한 기운이 몸 전체에 퍼지는 기분이다.

몇 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날카로운 봉우리는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손가락 세 개가 나란히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세손가락봉에다, 개머리 같이 생겼다 해서 이름 붙은 개머리봉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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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관광청 김빛남씨가 분화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V협곡(GPS 1971m)을 지나 고도 2000m를 살짝 넘더니 내리막길이다. 화산 분화구가 눈 앞에 펼쳐진다. 화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긴 거대한 분화구다. 분화구 속에 있는 평지엔 어김없이 집이 있다. 섬 전체가 뾰족한 지형이라 거주할 곳이 별로 없다. 어디든 평지만 있으면 집이 짓는다.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지그재그 흙 계단으로 조성했다. 계단 끝에는 나무를 받쳐 흙이 밀려가지 않도록 했다.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는 지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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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귀신 같이 걸려 있는 리켄이라 부르는 지의류는 레위니옹 트레킹 도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분화구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산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많은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자 빈센트는 “빨라가지 않으면 밤늦게까지 계속 걸어야 한다”며 재촉한다.

빈센트는 나무 하나를 가리키며 “옐로우플라워(Yellow flower)”라고 한다. 프랑스 말로는 “플라워존(Fleur Jaune)”이란다. 상처 났을 때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조금 있다 다른 나무를 가리키며 “옴까빌”이라며 “어린이 위가 안 좋을 때 잎을 뜨거운 물에 타서 먹으면 좋다”고 설명한다. 의학적으로도 검증 받아 알약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나무를 약용 효과와 결부시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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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출발지인 편백나무숲 군락지 앞에서 가이드 빈센트와 김빛남씨가 이정표를 보며 트레킹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공기 감촉이 너무 부드럽고 좋다. 피부에 싹싹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아침 일찍 오전 8시부터 시작한 트레킹인데 어디서 출발한 사람들인지 벌써 여러 명 마주쳤다. 지나는 사람마다 “봉줄(Bonjour)”이라고 인사한다. 빈센트는 봉줄이 한국말로 무엇인지 묻는다. “안녕하세요”라고 가르쳐 주며 따라해 보라고 해본다. “아뇽하시오”라고 하자 한바탕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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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니옹 특유의 화산지형을 잘 보여주는 숲속을 걷고 있다.

반바지나 타이즈 차림으로 뛰는 사람, 트레킹 복장으로 걷는 사람, 어린이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온 사람, 간혹 자전거 타고 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과 마주쳤다. 우리나라에서보다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마주치는 사람들의 활동은 훨씬 다양했다. 그만큼 산악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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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도중 가족과 동료와 함께 온 많은 트레커들을 만날 수 있다.

빈센트의 약용식물에 대한 설명은 계속됐다. 이곳 식물 중의 왕이라 불리는 ‘타마란’, 상처 나는 데 바르는 ‘빅버드(big birds tree)’ 등 다양한 나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2월까지 메인 시즌에는 산 속에 있는 모든 산장(Gite)에 숙박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귀띔했다.

화산 분화구 안을 가로지르고 있다. 1억5천만 년 전에 분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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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빈센트가 트레킹 방향을 내려다보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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