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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14박15일 350여㎞ DMZ대장정 마친 젊은이들… “한계와 극기에 도전했다” - 마운틴
14박15일 350여㎞ DMZ대장정 마친 젊은이들… “한계와 극기에 도전했다”

‘세계의 평화’ ‘젊음은 도전’ ‘도전과 창의’ ‘화합과 단결’ ‘패기와 열정’ ‘불가능은 없다’ ‘희망의 첫 걸음’ ‘새로운 도전’ 등 팍팍 튀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플래카드는 ‘도전하지 않은 젊음은 그저 낭비일 뿐이다.’ 젊음과 패기, 열정이 물씬 풍기다 못해 넘쳐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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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엄홍길 대장의 인도 하에 다리를 건너고 있다.

지난 8월10일 15박16일간 일정을 끝낸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하는 DMZ평화대장정’, 그 때 그 순간 패기와 젊음, 열정이 넘쳐나는 현장이다. DMZ60주년을 맞아 엄홍길휴먼재단에서 젊은이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양하고 대한민국 미래의 발전을 위해 도전과 창의적인 정신을 키우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마침 엄홍길휴먼재단 5주년과 맞아 떨어져 성대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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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다니지 않는 도로를 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일제히 지나고 있다.

참가 대상은 국내외 거주 남녀 대학(원)생으로 제한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만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15박16일 동안 참가비는 무료다. ‘먹고 자고 입고’에 드는 모든 경비를 휴먼재단에서 해결했다. 비용으로만 따지면 1명 당 수백만 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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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박15일 동안 350여㎞를 걷는 대장정은 대학생들에게 신체적으로 힘든 여정이었다. 이들은 쉴 때마다 발과 다리의 아픈 부위를 어루만지며 달랬다.

휴전선 155마일은 230㎞이지만 이들이 철책 따라 걷는 게 아니라 도로를 따라, 때로는 들길과 마을길로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거리가 훨씬 늘어나 15박16일 동안 총 350㎞를 걷는 것이다. 또 당초 계획했던 노선이 장마철에 쏟아진 폭우로 유실된 구간이 많아 다소 변경되기도 했다. 실제로 걸은 거리는 거의 400㎞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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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전방 부대를 지나고 있다.

전명호(全明浩․65) 엄홍길휴먼재단 이사 겸 ‘DMZ평화대장정’ 추진위원장은 군부대와의 사전 협조요청을 통해 전 코스 사전 답사를 마쳤다. 그는 “애초 하루 35㎞에서 40㎞정도 걸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군 부대의 협조로 거리가 크게 단축돼서 총 350㎞가 됐다. 군에서는 가는 곳마다 ‘여러분의 완주를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참가자들의 용기와 의지를 더욱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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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출발하기 전 항상 준비운동을 한다.

참가자들의 도전의식과 패기, 열정을 느끼기 위해 이틀 간 함께 동행 했다. 이미 4일간 100㎞이상 걸은 상태에서 중간에 합류했다. 아침 일찍 이들과 같이 출발하기 위해 전날(7월31일) 저녁 텐트를 친 양구 해안중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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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 출발하기 전 준비운동을 마친 뒤 엄홍길 대장의 선창으로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구중학교로 들어서는 순간 열기가 확 느껴졌다. 젊음의 열기이고, 하겠다는 의지의 열기 같았다. 저녁 먹는 장소에서 다들 다리를 절뚝거렸다. 심지어 스틱을 지팡이 삼아 걷는 참가자도 있었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100㎞이상을 걸었으니 탈이 날 만도 할 것 같았다. 저녁 먹으면서 자원봉사 팀 닥터로 참가한 김승남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하겠다는 열의는 가득차 있으나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학생들이 갑자기 많이 걸으니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엄홍길휴먼재단 이사로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봉사도 수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은퇴한 사람이 이런 일이나 하지 뭐, 다른 할 일이 있나”며 겸연쩍어 했다. 아쉽게도 55세의 최고령 참가자는 전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있었으면 당연히 따로 인터뷰를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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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일제히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이튿날 아침 6시30분 기상 음악이 틀어졌다. “일어나~ 일어나~”란 노래가 학교 운동장에 일제히 울려 퍼졌다. 모두들 일어나 텐트를 걷고 아침을 먹은 후 출발준비를 했다. 준비운동부터 시작했다. 출발 직전 또 한 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다리 골절에 이상이 생긴 여학생이 절뚝거리며 돌아갈 채비를 했다. 두 명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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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날 때면 주민들이 나와 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쳐주기도 한다.

오전 8시쯤 되자 일제히 출발이다. 출발 때는 씩씩하다. 지나치는 마을주민들은 가끔 손을 흔들어주거나 박수를 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돌산령터널을 지난다. 무려 3㎞나 되는 긴 터널이다. 차를 타고 갈 때 금방이더니 걸으니 왜 이리도 긴지. 1시간 반쯤 지나서 첫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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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남 전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이 직접 참자들의 부상 상태를 점검하며 치료하고 있다.

학생들은 쉴 때마다 양말을 벗고 물집을 잡던지 물파스나 맨소래담으로 열심히 다리와 허벅지를 뿌리거나 바르고 있다. 쉴 때마다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 때마다 가장 바쁜 사람은 의료 봉사진으로 참가한 김승남 전 원장과 박성휘 간호사다. 잠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저녁 시간에 틈만 나면 학생들이 찾아온다. 밥 먹자마자 학생들이 찾아와 바로 앞에 으레 줄을 선다. 양말 벗은 땀냄새 나는 발을 손으로 직접 아픈 부위를 어루만지며 정성껏 치료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다. 학생들이야 원해서 하지만 김 전 원장과 박 간호사는 순전히 자원봉사로 하는 일이다. 정말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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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휘 간호사는 쉴 틈도 없이 참가 대학생들의 아픈 부위를 점검하며 상처를 치료해준다.

미 컬럼비아대학을 다니다 참가한 학생과 잠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승용차를 탈 것을 권했다. 그는 “저는 계속 걸어서 갈렵니다. 저가 계속 갈 수 있는 의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며 완곡히 거절했다. ‘야, 이 정도구나’ 싶었다. ‘열의가 느껴지는 이유가 역시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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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엄홍길 대장의 인도 하에 다리를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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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여름 야생화가 활짝 핀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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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땡볕을 걷는 도중에 호수에 물을 뿌려 주자 잠시 더위를 식히며 즐거워 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무무

    08.28,2013 at 12:35 오전

    제가 대학깨 국토순례를 했던 경험이 있어 딸이 중1이었을 때
    휴전선 횡단을 보냈었었죠 박@@에서 주최하던 행사였어요
    중1짜린 딸 혼자였는데 그때 경험이 두고두고 많은 도움이 된다
    하더군요 저는 이런 행사에 자녀들을 보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2. 금난지교

    09.06,2013 at 7:58 오후

    박정원 선생님.
    너무나 좋은글 감명깊게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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