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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반도 땅끝마을 두륜산에서 올해 마지막 절정의 단풍을 보다 - 마운틴
한반도 땅끝마을 두륜산에서 올해 마지막 절정의 단풍을 보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 두륜산(頭輪山․703m)에서 올해의 마지막 단풍이 못내 아쉬운 듯 울긋불긋 몸부림을 치는 듯하다. 이 단풍이 떨어지면 본격 겨울이 시작된다. 금강산, 설악산에서 시작된 남한의 단풍은 두륜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매년 단풍도(圖)에 나오는 한반도 끝자락 두륜산에서 올해의 마지막 단풍을 맞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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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땅끝마을 해남 대흥사를 물들이고 있는 단풍이 지금 절정에 이르고 있다.

마침 비가 내린다. 고려 명종 때 입만 열면 문장이 되고 시가 됐다는 김극기(金克己)가 마침 두륜산에서 읊은 시가 있다. ‘타향에서 가을 풍경을 만나니/ 쑥대 같은 귀밑머리에 먼저 놀라네/ 뚝뚝 갈대잎에 비 떨어지고/ 솨솨 댓가지에 바람 부네/ …….’ 꼭 지금과 같은 상황을 적확하게 묘사하며, 현재의 심정을 대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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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입구에 가로수길은 지금 절정의 단풍을 뽐내고 있다.

두륜산 입구에 있는 대흥사 일원은 사적 제208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곳이다. 두륜산과 대흥사 일원은 명승 제66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역사가 있고, 경관도 갖춘 곳인 셈이다. 거기다가 제주도와 함께 천연기념물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173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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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경내에서 아마추어 출사객들이 단풍 담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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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장춘동숲길 가로수는 지금 완전 단풍 천지다.

더욱이 두륜산은 산 전체가 난대성 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림이라 한국에서 한손에 꼽을 정도의 단풍명소다. 한국의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가 희귀할 정도다. 단풍나무, 서어나무, 참나무, 붉가시나무, 노각나무 등이 울긋불긋 산을 수놓고, 대흥사 입구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노랗고 빨간 원색으로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눈길과 발길을 묶는다. 매표소에서 약 3㎞에 이르는 장춘동숲길 단풍 가로수를 지나 대흥사 경내에 들어서면 아마추어 출사객들이 만산홍엽의 모습을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겨울 철새의 장관을 담는 출사객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많은 단풍 출사객들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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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에 바라본 두륜산 능선은 마치 부처님이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한다. 맨 오른쪽부터 두륜봉(부처님 머리부분), 정상 가련봉(부처님 오른손), 노승봉(부처님 왼손)이 연이어 있다.

대흥사에서 본 두륜산 능선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대흥사를 에워싸고 있다. 정상 가련봉과 두륜봉, 노승봉은 마치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과 같다. 일종의 와불(臥佛)이다. 산 형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 형세 속으로 들어간다. 등산로로 올라가면서 정말 그 흔한 소나무가 없다. 소나무가 보여주는 상록수 자리는 동백나무가 대신한다. 등산코스를 안내한 두륜산 도립공원 사무소의 이종관씨는 “이곳의 동백은 늦겨울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일종의 춘백”이라고 말한다. 여름엔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엔 동백으로 유명하다고 자랑한다. 더욱이 가을이면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 만일재의 넓은 억새밭이 더욱 가을의 정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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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륵암에 있는 국보 제308호 마애여래좌상.

어느 덧 북미륵암에 도착했다. 국보 제308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은은한 미소로 맞는다. 이 마애불은 그동안 암자 건물 벽 뒤에 수백여 년 감춰져 있다가 2005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국의 여래좌상 중에 비교적 규모가 크고 조각수법의 양감이 커, 매우 뛰어난 마애불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국보로 지정됐다. 그 옆엔 보물 제301호인 삼층석탑도 있다. 이 외에도 두륜산과 대흥사 일원엔 국보․보물 등 총 13점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다. 국보와 보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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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수 느티나무. 수령이 1200~1500년 됐다고 전한다.

북미륵암에서 두륜봉까지는 불과 1㎞정도 밖에 안 된다. 중간 지점에 천년수 느티나무가 있다. 노승봉과 두륜산 최고봉 가련봉(703m)으로 가는 암벽 능선길이 있으나 천년수를 보기 위해 능선 중간자락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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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륵암에서 두륜봉을 향해 가고 있다.

두륜봉이 저만치 보인다. 능선 바로 아래 우회로는 단풍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성인 다섯 명 정도가 에워싸야 할 아름드리나무가 눈앞에 떡하니 나온다. 천년수다. 수령이 1,200~1,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깊은 산중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솟아 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것이 천년의 세월을 훌쩍 넘겼다니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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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구름다리 밑에 철제계단을 만들어 등산로를 조성했다. 이곳은 암벽지대라 조금 조심해야 한다.

가련봉과 두륜봉 중간 지점인 넓은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만일재에서 등산로는 다시 합쳐져, 두륜봉으로 향한다. 마치 조각 작품 같은 천연 구름다리를 지난다. 아마 인간이 만들었다면 이렇게 빚을 수 없으리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 다리 밑으로 등산객이 다닐 수 있도록 철계단을 조성해 놓았다. 곧 두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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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정상에서 맑은 날에는 제주도와 한라산, 지리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 해남편에 ‘두륜산(頭輪山)은 현의 남쪽 30리에 있다. 이 산에 오르면 제주의 한라산과 서로 바라보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쉽지만 기상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눈에 뵈는 게 없다. 이곳에서 제주도까지 직선거리로 115㎞쯤 된다. 정말 날씨만 좋으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산길에는 남미륵암이 나온다. 이곳에는 희미한 마애불이 있다. 대흥사와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을 연결하는 삼각점과 천년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전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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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에서 대흥사 경내를 내려다봤다.

다시 대흥사로 돌아왔다. 대흥사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하여 큰 공을 세운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사명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사(表忠祠)가 있다. 이것도 볼거리다. 백두산의 ‘두(頭)’자와 중국 곤륜산의 ‘륜(輪)’과 백두산의 두자를 딴 이름이라고 하는 두륜산, 사적지와 명승, 국보와 보물로 에워싸인 정말 족보 있는 산이다. 거기다 11월 중순이 절정인 한반도 마지막 단풍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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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절정의 단풍을 물들이고 있는 대흥사 일대의 나무들이다.

탐방 가이드

도립공원 사무소에서 안내한 등산코스와 소요시간은 다음과 같다. 제1 코스는 매표소~장춘동숲길~대흥사~표충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표충사까지 5시간 소요.

제2 코스는 매표소~장춘동숲길~대흥사~표충사~북미륵암~천년수~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표충사까지 3시간 30분 소요.

제3 코스는 매표소~장춘동숲길~대흥사~표충사~일지암~천년수~만일재~두륜봉~진불암~표충사까지 3시간 소요.

제4 코스는 북일약수터(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표충사까지 3시간 소요.


교통

서울에서 경부고속도→서천공주고속도→서해안고속도로로 나와 잠시 2번 국도를 탄 뒤 다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한다. 강진무위사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830번 지방도로를 따라 공룡대로로 가면 두륜산 도립공원에 도착한다. 고속버스는 서울↔해남 간 하루 7회 왕복운항하며, 5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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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에는 천불전이 있다. 천개의불상이 모셔져 있어 한 번 절 하면 천번하는 효과가 있다고 농담삼아 말한다. 중간에 있는 불상은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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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대흥사로 들어가는 장춘동숲길의 단풍 가로수길.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Hansa

    11.16,2013 at 2:12 오후

    저 사는 해남 대흥사에 오셨군요..
    멋진 소개 고맙습니다. 하하

    북암 마애석불 사진, 제 블로그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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