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지리산 11월의 기록적 폭설의 현장… 아이젠․스패츠 등 꼭 챙겨야 - 마운틴
지리산 11월의 기록적 폭설의 현장… 아이젠․스패츠 등 꼭 챙겨야


지리산의 11월 기록적 폭설현장을 먼저 다녀왔다. 정말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백설의 세상이었다. 간혹 동물 발자국만 보일 뿐이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들도 “11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기는 처음”이라며 “아마 11월 기록으로는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성삼재에 첫 발을 내디디는 순간 그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IMG_8868.JPG

성삼재에서 노고단올라가는 길에서부터 엄청난 눈이 쌓여 있다.

애초에는 첫날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둘째날 벽소령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려고 했다. 마침 12월15일까지 산불방지기간으로 등산객을 통제하고 있는 관계로 쌓인 눈은 러셀이 되지 않은 상태로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은백의 설원세계였다. 한편으로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IMG_8871.JPG

노고단대피소도 완전히 눈에 갖혀 있다.

공단의 허가를 얻어 노고단까지 올라 러셀까지 해가면서 종주를 시작했다. 노고단 고개 지리산종주시점에 있는 출입문을 지키는 문지기는 우리 일행의 아래 위를 훑어 보더니 “눈길에 익숙한 등산객이 아닌데 조심해야 합니다”며 “만약 사고 나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삽 들고 묻으러 갈 수 있습니다”라며 협박성 농담을 건넸다.

IMG_8873.JPG

노고단고개 올라가는 길도 장난 아니다.

발을 내디디는 순간 과연 벽소령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러셀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는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너무 힘이 들었다. 무릎까지 빠지는 게 예사였고, 간혹 허리까지 빠져도 발이 닿지 않아 딛고 발을 옮길 수가 없을 정도였다. 눈길 1㎞를 가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다.

IMG_8886.JPG

지리산 종주 시종점이 되는 노고단고개 사무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성삼재에서 출발한 우리 일행은 오후 6시가 돼서야 겨우 연하천에 도착했다. 무려 15㎞ 가까이 간 것이다. 몸은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지금은 종주 전 구간이 등산객을 통제하기 때문에 공단 직원 두 명만 대피소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얻어 먹고, 마침 보일러가 고장 나 추운 대피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IMG_8875.JPG

노고단에서 천왕봉 가는 길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7시30분쯤 연하천을 떠나 천왕봉을 향했다. 도저히 천왕봉까지 갈 수 없는 상태였다. 불과 4㎞남짓 불과한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벽소령에 도착했다.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벽소령에서 의신마을로 하산했다. 정말 이틀 꼬박 눈길을 러셀을 해가며 밟은 체력은 완전히 바닥이 났다.

IMG_8923.JPG

사람 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리산의 풍경이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언제 이런 힘든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보람도 있었다. 지금 지리산을 등산하는 사람은 물론 12월15일까지는 등산객을 통제하고 있지만, (장터목 정도만 개방된 걸로 안다) 반드시 겨울 장비를 챙겨 완전 무장하고 떠나야 한다. 그러면 힘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초겨울에는 서북쪽에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이 깊어갈수록 천왕봉 주변 동쪽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고 말했다.

IMG_8944.JPG

허벅지까지 빠지는 지리산 폭설의 현장이다. 발을 제대로 옮길 수 없을 정도였다.

IMG_8948.JPG

나무데크 계단도 눈이 푹푹 빠졌다.

IMG_8971.JPG

등산로 옆에 고드름도 1미터 이상 되는 듯했다.

IMG_8988.JPG

벽소령대피소도 눈에 갖혀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한국인

    12.08,2013 at 3:56 오후

    정말 멋집니다.   

  2. 한조각바람

    12.13,2013 at 5:20 오후

    벽소령대피소도 눈에 갖혀 있다 ->
    벽소령대피소도 눈에 갇혀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