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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변산바람꽃, 그 이름도 갖기 前 문순태 작가 앵글에 담겨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가자.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이른 봄인 2월부터 아직 녹지 않은 대지를 뚫고 올라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 복수초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그러다 대지가 녹기 시작하는 3월 말부터 5월까지 서서히 열매를 맺는 다년생 초본 야생화다. 2월과 3월 사이에 남해안이나 서해안을 중심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거나, 눈 쌓인 대지 위에서 살며시 피기 때문에 보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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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라아재비과의 변산바람꽃. 한국특산종으로 전국에 걸쳐 분포하지만 남획으로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 문순태 사진작가 제공

변산바람꽃, 이름에서 알다시피 한국 특산종이다.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93년부터. 그해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했다.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됐다. 만약 이를 먼저 찍은 사람 이름으로 학명을 정했다면 문순태란 이름이 붙여졌을지 모르겠다.


사진작가 문순태씨가 변산바람꽃을 처음 찍은 건 1980년대 즈음, 제주도에서다. 변 교수가 학계에 발표하기 10여 년 전의 일이다. 1960년대부터 산 사진을 찍기 시작한 문 작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눈에 보이는 대로 찍었다. 가끔 눈에 띄는 야생화도 앵글에 담았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것들이었고, 장비도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수십 장 찍었지만 쓸 만 한 건 불과 몇 장이었다. 당시 필름으로 찍던 시절이라 비용도 만만찮게 들었다. 일본 책에서 장비를 보고, 접사해서 찍는 방법도 터득했다. 카메라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없어 독일제 카메라를 구해 가지고 다녔다. 장비점에서도 접사 장비를 제대로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그는 벌써 접사 장비를 구입해서 야생화를 앵글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명실상부 국내 야생화 1세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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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즈음 문순태 사진작가가 제주도에서 처음 찍었던 변산바람꽃. 그 당시엔 이름도 없는 야생화였다.

그가 찍어서 보관하고 있는 야생화만 2800여종. 한국의 야생화는 총 4000여종에 이른다. 한국 자생 야생화의 70%가 그의 손에 있다. 그의 말대로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야생화를 일일이 기록하고 정리했다. “알고 찍은 야생화는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하다. 그가 기록으로 갖고 있는 야생화 중에 이미 사라진 종도 있다고 한다. 다 무지한 인간들의 소행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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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잎이 특히나 아름다운 변산바람꽃이다.

그가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을 갖기 10여 년 전,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하기 위해 갔다가 야생화 군락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꽃이 있었다. 10㎝도 채 안 되는 꽃대 위에 하얀 꽃받침이 꽃잎처럼 우산과 같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는 그런 꽃이었다. 신기하다 싶어 이쪽저쪽 좌우 아래위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족보를 모르는 야생화지만 야생화 도감을 찾아 일일이 가나다순으로 정리했다. 변산바람꽃도 그 중의 하나다.


그 뒤에도 비슷하게 생긴 꽃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문 작가가 제주에서 처음 본 그 꽃은 통영에서, 내장산 백양사에서, 풍도에서, 설악산에서도 만났다. 대충 감으로 우리 자생종인 것 같고, 제주에서 설악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로 변산바람꽃은 그의 이름인 변산반도와 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최근에는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뻐, 관상용으로 즐겨 찾고 있다. 때문에 자생종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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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은 대개 군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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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의 키는 약 10센터 가량 되며,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지금 산에서 한창 피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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