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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고로쇠 수액 어떻게 먹게 됐을까?… 오늘 백운산 고로쇠약수제 열려 - 마운틴
고로쇠 수액 어떻게 먹게 됐을까?… 오늘 백운산 고로쇠약수제 열려

올해의 경칩은 3월6일, 오늘이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제가 열리는 날이다. 올해로 34회째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로쇠축제다. 시인 홍성운은 고로쇠나무를 아름다운 시어로 노래했다.

‘2월 한기 가신 날/ 너의 체액에 내가 취했다/ 예전에 너를 몇 번 만났어도 그냥 단풍나무라 여겼다/ (중략) 나는 너의 물관에 드릴을 댔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액, 눈물이다/ 헌혈 한 번 못해본 내가 수액을 빨다니…./ 나무야 정말 미안하다/ 너를 채혈해 갈증을 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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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자락에서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

천연의 수액 중에 가장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한 것이 고로쇠다. 역사도 오래 됐다. 그 중에 으뜸이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이다. 백운산 고로쇠 수액에 대한 전설도 몇 가지 전한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전투를 벌이다 백제 병사들이 지쳐 패전상황에 직면했다. 백운산까지 후퇴했다. 이 때 일제히 고로쇠 수액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 다시 전투에 나가 승리했다고 전한다. 또 통일신라 말 도선 국사가 오랜 좌선 후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를 펼 수 없었다. 옆에 있는 나무를 잡고 일어섰다. 나무가 꺾였다. 꺾인 나무에서 수액이 뚝뚝 떨어져 나왔다. 그 물을 마셨더니 원기를 회복하고 다리 통증도 사라졌다고 한다. 도선 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그 이후 음운변화에 의해 고로쇠로 정착,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전설 모두가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과 관련된 것들이다. 광양 백운산은 그만큼 고로쇠와 깊은 관련이 있고, 최고의 고로쇠 수액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마디로 백운산은 고로쇠의 기원이 되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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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한 수액은 정제시설을 거쳐 일반인에 판매된다. 적어도 백운산 수액은 이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나무는 실제로 여러 족보가 있는 수액이다. 광양 백운산 수액이 갖고 있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다. 1981년부터 전국 최초로 매년 3월 초 경칩 때 고로쇠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선 국사의 자취를 찾아 약수제단을 설치하고 광양시장과 광양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백운산고로쇠협회 회장 등 관련자 수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또 2008년 8월 전국 최초로 산림청이 인정한 ‘지리적표시등록제’를 획득한 수액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표시단체표장’을 1999년 등록한 수액이다. 지금 현재 산림청이 인정한 ‘지리적표시등록제’는 덕유산 고로쇠와 울릉도 우산고로쇠 등이 있으나 특허청으로부터 인정받은 수액은 백운산 수액 한 곳뿐이다. 더더욱 산림청과 특허청으로 동시 인정받은 수액은 백운산 고로쇠 수액이 유일하다. 정부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은 명실상부한 고로쇠 수액인 것이다. 고로쇠 애호가들에게도 백운산 하면 고로쇠라고 바로 떠올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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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약수제에 앞서 농악을 선보이고 있다.

백운산은 총 산림면적이 10,966㏊에 달한다. 그 중 고로쇠나무는 약 7,000㏊에 분포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70%에 조금 못 미칠 정도로 온 산 전체가 고로쇠나무가 점하고 있는 것이다. 광양 백운산약수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총 420여명. 이들이 매년 100만~120만ℓ의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18ℓ 한 통 가격은 5만5000원. 연 30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민박 등 부대수입은 약 10억여 원. 전체 채취농가 420명에 40억 원으로 환산하면 한 명 당 수입이 1천만 원 꼴이다. 두 달 가까이 일하는 부수입 치고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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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자락 백운사에서 약수제를 지내고 있다. 앞에 여기저기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산신께 바치고 있다.

광양 백운산고로쇠협회에 등록된 회원 420명이 관리하는 고로쇠나무는 한 명당 평균 150주씩 총 5만주 가량이 백운산에 식재돼 있다. 백운산에는 대부분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채취하고 있고, 일부 사유림에서는 자작나무의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기후와 토질이 수액생산에 가장 적절한 지역이 지리산과 백운산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고로쇠나무는 내한성이 강하며, 음지․양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주로 산록부나 계곡부의 습윤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광양 백운산의 고로쇠나무는 능선보다는 계곡 주위에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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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제에 앞서 열린 국악행사.

고로쇠 수액은 그 어떤 음용수보다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은 기본적으로 97%의 물 외에 포도당, 자당, 과당 등 당분과 풍부한 미네랄이 나머지 3%를 구성하고 있다. 미네랄은 칼륨, 칼슘이 대부분이며, 불소․망간․철 등과 기타 아미노산, 비타민A․C 등을 함유하고 있다.

2008년 ‘영국 영양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4대 미네랄로 불리는 칼슘(Ca)․칼륨(K)․나트륨(Na)․마그네슘(Mg)의 함유 성분을 시판하는 물(spring water)과 수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가 있다. 칼륨은 1ℓ당 물이 7.34㎎이지만 수액은 무려 117.96㎎이나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은 물이 4.15㎎이고 수액은 155.32㎎로 칼륨에 비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나트륨은 물이 27.86㎎이고 수액은 18.90㎎으로 오히려 더 적은 양이 함유돼 있었다. 마그네슘은 물이 3.68㎎이고, 수액은 14.39㎎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이 논문은 고로쇠수액이 골다공증에 매우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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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제에서 제주인 초헌관이 산신께 바치는 고축문을 읽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과와도 별로 다르지 않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수액이 자연수에 비해 칼슘 함량이 3~40배, 칼륨 함량이 1~20배, 마그네슘은 약 30배 높아, 매우 이상적인 음료로 평가 받는다. 뿐만 아니라 자당함유가 16.4g이 되고, 1.8~2.0%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고로쇠 수액 1ℓ에 대한 함유량과 분석해보면, 골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은 63.8㎎, 혈압을 조절하며 혈압질환을 예방하는 영양소인 칼륨은 67.9㎎, 성장과 골격구조를 형성하는 망간(Mn)은 5.0㎎, 신경계통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마그네슘은 4.5㎎, 빈혈에 좋고 특히 임산부 산후조리에 좋은 철(Fe)과 허약 피로 탈수 현상을 방지하는 아연, 황산, 염소, 당분 등 10여종의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로쇠 수액은 골다공증 개선과 골밀도 증가, 생체면역력 향상, 산후조리와 숙취제거에 탁월한 효과, 내장기관의 노폐물 제거와 신진대사 촉진 등에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뇨․변비․류머티스․관절염․위장병․신경통․피부미용에 효험이 크며, 신장병과 이뇨작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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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백운사 전경.

3월6일 열리는 제34회 광양 백운산고로쇠약수제는 백운산 자락인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인 백운사(白雲祠) 일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백운사 앞 안내 이정표에는 ‘백운산 약수제는 3가지 동물(봉황, 여우, 돼지)의 신령한 기운을 품고 있는 백운산(1,218m)의 산신께 광양시의 안녕과 무궁한 발전, 그리고 고로쇠 약수의 풍성함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례입니다. (후략)’이라고 돼 있다. 3가지 동물의 정기는 봉황의 기개, 여우의 지혜, 돼지의 부(富)로 알려져 있다. 봉황과 여우의 기운을 받은 인물은 조선 중종 때 정치개혁을 이끌었던 신재 최산두와 고려 때 몽골 왕비인 월애다. 돼지의 부의 정기를 받은 인물을 아직 나타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약수제는 광양시가 직접 주최하며, 이성웅 광양시장이 산신께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역할을 한다.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관은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이 직접 올린다. 마지막 잔을 올리는 종헌관은 김태한 백운산약수협회장이 맡는다. 약수제를 마치고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제례악 공연과 풍물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제례악 연주는 광양 시립국악단이 직접 나서고, 옥룡면 도선풍물단이 풍물놀이 공연을 보여준다. 시립국악단은 민요공연까지 선사한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제는 아직 우리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축제로 꼽힌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TRUDY

    03.06,2014 at 2:59 오전

    나무의 입장에서 잔인한 짓 입니다.
    그들의 생명수 인 것을..   

  2. 오발탄

    03.06,2014 at 1:23 오후

    음……나무의 입장에서는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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