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하는 이런 지역축제 치러야 하나?!?!

우륵문화제, 이름만 들으면 꽤 그럴 듯해 보인다. 충주시에서 개최하는 올해로 44회째를 맞는 축제다. 지역축제치고는 제법 오래 됐다. 꾸준히 이어온 몇 안 되는 축제다. 올해도 9월26~30일까지 5일간 충주시 세계무술공원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다.

우륵문화제와 이런 곡예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출연한 배우가 성실히 임하겠지만 우륵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영 실망을 준다.

우륵문화제와 이런 곡예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출연한 배우가 성실히 임하겠지만 우륵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영 실망을 준다.

애초 축제를 시작할 때는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주민의 문화의식을 높여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그래서 비록 충주 출신은 아니지만 탄금대에서 말년을 보내며 후진을 양성한 지역의 대표적인 인물인 우륵을 이용했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충주에서도 명칭에 대한 이견은 시작 초기부터 제기됐다. 우륵예술제, 우륵문화제, 남한강문화제, 중원문화제 등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첫 해는 충주우륵예술제로 축제를 치르고 이듬해부터 우륵문화제로 정했다고 축제관계자는 말했다.

대개 누군가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축제는 그 사람에 대한 업적이나 역사적 재조명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즉 우륵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륵문화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역 출신도 아닌 사람을 말년을 충주에서 보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름을 사용하면서 축제도 또한 전혀 상관없는 내용 일색이다. 축제기간 열리는 수십 개의 행사 중 우륵과 관련된 내용은 고작 몇 개밖에 안 된다. 축제 내용을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역민들과 ‘한바탕 즐기는’ 그런 내용이다.

외국인 여배우까지 동원해서 관객 동원에 안간힘을 쓰는 듯 보이지만 주최측은 콘텐츠의 질적수준을 향상시킬 생각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외국인 여배우까지 동원해서 관객 동원에 안간힘을 쓰는 듯 보이지만 주최측은 콘텐츠의 질적수준을 향상시킬 생각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참가자도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지난해 5일간(9.26~30)의 축제기간 중 참가한 사람은 총 5만5,380여명. 다른 지역의 100만명, 아니 30만 명이 참가하는 축제가 수두룩한데 고작 5일 동안 5만여 명이다. 그것도 충주지역민이 64%, 충북지역 사람이 22%, 타지인은 불과 14%밖에 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들만의, 그들끼리 축제’인 것이다. 이런 축제를 개최하는 데 매년 예산을 몇 억 원씩 소요하고 있다.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한국교통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낸 제43회 우륵문화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축제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축제 자체의 정체성 확보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륵문화제의 경우 원소스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컨텐츠로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륵과 관련된 전설이 되든 가야금이 되든 원천소스의 확정을 바탕으로 멀티유즈의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륵문화제가 지속성을 가지고 발전해가기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라고 제시했다.

정말 이런 퍼포먼스가 우륵문화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런 퍼포먼스가 우륵문화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평가보고서는 지난해 우륵문화제의 단점을 보면 왜 축제를 치르는가에 대한 의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참가한 관람객들이 행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부족했다. 관련 브로셔를 받을 수 있는 안내데스크가 부족했다. 또한 안내 데스크에는 전문안내요원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안내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했다. 둘째, 행사장 입구의 담장전(서예)은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해 내지 못해 생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셋째, 난타 경연대회의 경우는 많은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는 행사였음에도 메인에서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넷째, 축제 장소가 무술축제 등의 대형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어서 대단위의 하드웨어가 요구되고 이에 걸맞는 프로그램들이 채워져야 하는데,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적적한 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했다. 다섯째,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에 우륵문화제와 관련된 관광상품이 부족했다. 여섯째, 축제의 필요요소 중 하나가 먹을거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충주를 대표할 수 있는 먹을거리와 더 나아가서 축제를 대표할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륵문화제를 상징하는 그림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행사 일색이다.

우륵문화제를 상징하는 그림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행사 일색이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광과에서는 “충주시는 예산만 집행하고 행사내용과 주최는 충주예총에서 하기 때문에 시는 이에 관해서 잘 모른다”고 발뺌했다.

충주예총 핵심 책임자는 “우륵문화제는 우륵에 대한 인물 보다는 우륵이 가야금만 탄 게 아니고 춤과 노래도 같이 가르쳤기 때문에 전반적인 문화행사로 치르고 있다”고 변명했다.

전문가들은 “축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내용의 축제를 치르면 어떤 벌칙을 줄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축제 전반에 대한 감사나 획기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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