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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순천만갈대길, 갯벌과 갈대, 바람 따라 걷다… 전국 10대 일몰 명소로 꼽혀 - 마운틴
순천만갈대길, 갯벌과 갈대, 바람 따라 걷다… 전국 10대 일몰 명소로 꼽혀

남도삼백리에 있는 순천만갈대길,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번 가볼 것을 권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길이다.

순천만은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2006년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세계 5대 연안습지.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2008년엔 명승 제41호로 지정됐으며, 22.6㎢의 광활한 갯벌과 그 위 22.6㎢에 펼쳐진 갈대의 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 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아온다. 전 세계 습지 가운데서도 희귀종 조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총 230여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운이 좋으면 겨울 철새 군무(群舞)의 장관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갯벌 위에 뛰노는 농게, 칠게, 짱둥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 갯벌에 자라고 있는 칠면초는 보랏빛 색깔로 인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순천만 갯벌에 자라고 있는 칠면초는 보랏빛 색깔로 인해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생물종의 다양성이 풍부한 순천만에서 순천만갈대길이 바로 이어진다. 전체 길이는 해룡와온에서 출발해서 해룡노월~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서식지~벌량장산~별량우명~별량화포까지 16㎞에 이르지만 자연생태공원에서 용산전망대까지 4.3㎞만 걸어도 순천만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왕복 9㎞ 가량 된다. 거기다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한 순천만 경관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걸으면 어느 덧 반나절은 훌쩍 지나간다. 

S자로 휜 수로를 따라 길게 펼쳐진 갯벌은 수많은 생명이 사는 해안습지로 생태계 보고다. 또한 그 노을이 아름다워 전국 10대 일몰 명소로 꼽힌다.

S자로 휜 수로를 따라 길게 펼쳐진 갯벌은 수많은 생명이 사는 해안습지로 생태계 보고다. 또한 그 노을이 아름다워 전국 10대 일몰 명소로 꼽힌다.

순천자연생태공원은 2004년 11월 개원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세계 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정도로 갯벌과 정원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생태공원 앞에는 널찍한 주차장도 있다.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로 들어선다.

드넓게 펼쳐진 갈대군락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인사하듯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는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갈대와 갯벌, 그리고 바람. 이들은 불가분의 관계다. 갈대는 바람을 부르고, 갯벌은 갈대를 부르고…. 바람은 갯벌과 갈대를 있게 한다. 상생이다. 갯벌에 사는 무수한 생명들이 구멍을 드나든다. 그들의 생존터전이다.

호수정원을 하늘에서 촬영했다. 사진 순천시청 제공

호수정원을 하늘에서 촬영했다. 사진 순천시청 제공

갈대군락 사이로 나무 데크가 놓여있다. 여러 갈래로 길이 조성돼 있다. 어느 길로 가던지 원점회귀가 가능하고, 용산전망대로 이어진다. 갯벌 위로 조성된 데크 위로 바람을 음미하며 천천히 걷는다. 바람이 살갑게 다가와 귀가에 스친다. 그리곤 자연의 만찬을 맘껏 향유하고 가라고 속삭인다.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한다. 하늘과 바람과 갯벌과 갈대…. 잠시 망각의 순간을 경험한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찰나다.

잠시 놓은 정신줄을 다시 잡고 걷는다. 갯벌 위에서 노는 무수한 생명들과 물 위에 떠 있는 유람선과 소형 어선. 고기잡이 나선 몇몇 어선은 만선의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람선도 사람들을 유유히 실어나른다.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뭔가 2% 부족하다. 옆에서 감상해서 그런가. 위에서 내려다보기 위해 용산전망대로 향한다.

순천만의 갈대 모습

순천만의 갈대 모습

갯벌을 지나 야트막한 산자락으로 올라선다. 소나무가 무성하다. 이 조그만 산에도 소나무가 여느 산 못지않다. 길은 두 갈대. 능선 위로 올라서 가는 길과 산 옆 자락으로 완만하게 가는 길이 있다. 능선 위로 가는 길은 조망이 좋고, 옆 자락으로 가는 길은 널찍하고 걷기에 좋다. 갈 때 올 때 나눠서 걸어도 좋다. 아름다운 경관을 먼저 보고 싶은 마음에 일단 능선 위로 올라선다. 바람이 확 부는 순간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한 눈에 확 들어온다. 다음 순간 입이 딱 벌어져, 다물어질 줄을 모른다. S자 곡선으로 휘어진 수로와 그 위로 떠다니는 어선들이 만드는 물길, 수로 옆의 갯벌, 갯벌 위에 펼쳐진 보라색빛 칠면초,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자연의 조화다. 정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경관이다. 

용산전망대 가는 중간에 쉼터가 자주 나온다. 화장실도 있다. 산 능선이라 해봤자 100m도 채 안 되는 높이다. 쉬엄쉬엄 걸으면 전혀 숨이 차지 않는다. 빨리 걸을 일이 전혀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천천히 걷는 게 순리다.

낙안읍성 안의 환상적인 봄 풍경.

낙안읍성 안의 환상적인 봄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2006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최우수 경관 감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넓게 펼쳐진 갈대군락은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노란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 25종과 한국조류 220여종의 월동 및 서식지가 되어주고 있다. 특히 후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순천만에서만 서식한다. 순천만은 전 세계 습지 가운데서도 희귀종 조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습지에 오염원이 적어 갯벌, 염습지가 잘 발달하여 질 좋은 수산물과 각종 저서무척추동물, 염생식물이 풍부하다.

송광사 우화각의 모습.

송광사 우화각의 모습.

조류와 갯벌,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갈대가 고밀도로 단일 군락을 이뤄 새들의 서식환경에 매우 중요한 은신처와 먹이를 제공하며, 자연정화 역할을 한다. 갯벌은 하천으로부터 끊임없이 영양물질이 공급된다. 지구상 생물의 20%가 갯벌에 서식한다는 보고도 있다. 어머어마한 생물들이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곳을 지금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환산하면 연 245억 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었다. 무한한 우리의 자원이다.

순천만 자연갈대의 역사는 불과 30여년 밖에 안 된다. 그 사이 순천만이 상전벽해가 됐다. 자연의 가치를 인간이 알고 보존한 결과,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적인 습지로 태어난 것이다.

순천에 있는 드라마 촬영장소. 1980년대의 모습을 재현했다.

순천에 있는 드라마 촬영장소. 1980년대의 모습을 재현했다.

갈대 군락은 적조를 막는 정화 기능과 천연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홍수조절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물고기들의 보금자리가 되며, 철새들이 찾아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 순천만의 희귀조류의 서식지는 결국 이들 갈대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아름다운 갈대군락과 갯벌을 두고 다시 원점회귀로 돌아온다.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언제 꼭 다시 한 번 오리라 다짐한다. 2014년 갑오년을 보내고 2015년 을미년을 순천만 노을을 보면서 맞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순천 봉화산둘레길의 편백나무숲.

순천 봉화산둘레길의 편백나무숲.

교통 

서울에서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로 가다 천안논산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를 거쳐 순천만IC에서 빠져나와 벌교․순천만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순천만길을 따라 순천생태공원까지 가면 된다.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순천생태공원까지 순천교통 97번과 98번이 1시간 30분 간격으로 왕복운항 한다. 문의 순천교통 061-753-6267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4222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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