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왜 걸을까? 개통이후 지금까지 완주한 사람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에 대한 자료가 처음 나왔다.
(사)제주올레가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2년3개월 동안 제주올레 425㎞를 완주한 올레꾼 6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서” “건강을 위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 “제주를 알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제주올레를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걸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가보지 않은 제주의 구석구석을 발견한 것” “제주 자연에서 받은 감동” “지역민들과의 만남” 등을 꼽았다.
완주자들이 추천한 제주올레의 가장 좋은 코스로는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중섭 거리, 매일 올레시장 등 볼거리가 있는 제주올레 6코스(쇠소깍~외돌개)와 산방산과 송악산을 바라보며 걷는 제주올레 10코스(화순~모슬포), 제주 곶자왈을 품은 14-1코스(저지~무릉) 등이었다.
제주올레 완주자 70여명이 모여 클럽발대식을 갖고 완주할 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14-1코스를 걸었다. 사진 제주올레 제공
완주 올레꾼 670명 중 남성은 67.9%, 여성은 3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21.5%, 50대 18.3%, 30대와 60대가 각각 17.6%, 20대 7.5%순이었다. 최고령 완주자는 2014년 3월 완주한 1930년생 장예숙씨이며, 최연소 완주자는 2013년 8월 완주한 12살의 김단군군이다. 거주 지역은 서울수도권이 50.8%, 경상권 거주자가 16.1%, 제주 13.5% 등이었다.
이 조사는 (사)제주올레에서 완주한 사람들 대상으로 현장에서 직접 설문을 돌려 작성한 자료를 토대로 나온 것이다. 유사한 답은 한데 묶어서 통계를 냈다.
제주올레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21개 정규코스와, 오름과 섬 등을 걸어서 여행하는 알파코스 5개 등 총 26개 코스로 구성된 425㎞의 도보여행길이다.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해변)를 개장하여 5년 만인 2012년 11월 정규코스 마지막코스인 21코스(하도~종달) 개장으로 제주도를 완전히 한 바퀴 잇는 코스개척을 성공했다.
21코스 개통과 함께 시작된 제주올레 완주자 프로그램은 제주올레를 걸으며 제주올레 공식 기념품인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제주올레 각 코스 시작점, 중간점, 종점의 스템프를 찍어오는 사람에 한해 제주올레 공항안내소(제주 국제공항 1층) 및 제주올레 사무국(제주시 서귀포시 서귀동 252-29)에서 완주증과 완주 메달을 발급해주는 내용이다.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제주에 머물거나 수시로 제주도를 찾을 수밖에 없다.
2015년 1월 현재 제주올레를 완주한 670명은 제주올레 완주 후 새로운 도전을 함께 꿈꾸고 올레길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사)제주올레는 이 의견에 따라 지난해 9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월7~8일 완주자 70여명이 다시 제주를 찾아 모여 제주올레 10코스와 14-1코스를 함께 걸었다. 이들은 제주올레 완주자클럽 발대식 행사를 갖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관해서 의논을 나눴다. 또 완주자클럽 회장 및 지역별 추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인천에 사는 곽하영(62세)씨는 “제주올레 완주자클럽은 누구도바 제주올레길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앞으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제주올레 발전을 돕고, 더 많은 완주자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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