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이 올해도 새끼 5마리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반달가슴곰 가계도 조사 결과 암컷 1마리를 야생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 이하 공단)은 3월 말 기준으로 지리산 반달가슴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고, 반달가슴곰 가계도 조사 결과 암컷 1마리를 야생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반달가슴곰 새끼는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활동 중인 반달가슴곰 어미 곰이 암컷 1마리와 수컷 1마리를, 또 다른 개체가 암컷 1마리를 각각 출산했고, 자연적응훈련장에서 관리 중인 어미 곰 1마리가 새끼 2마리를 출산했다.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출산한 새끼곰은 아직 성별을 확인하지 못했다.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 중 수컷 한 마리는 어미 곰이 양육을 포기하고 달아나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들의 몸무게는 모두 4㎏ 이상으로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04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방사한 이래 지리산에서 태어난 새끼는 2009년 3마리를 시작으로 현재 21마리가 생존해 있으며, 3마리는 폐사했다. 증식곰이 출산한 개체는 5개체로, 3개체는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2개체는 올해 태어나 보호 중에 있으며, 올 가을쯤 방사할 예정이다.
지리산 야생에는 이번에 태어난 새끼 2마리와 가계도 조사결과 새로 발견된 암컷 개체 1마리를 포함해서 총 3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으며, 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와 야생동물센터에서 포육 중인 새끼 한 마리를 올 10월쯤 추가로 방사하면 총 40마리의 개체가 지리산 야생에서 살게 될 전망이다.
반달가슴곰 가계도 조사는 공단이 2004년부터 추진한 반달가슴곰 증식․복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보한 어미 17마리와 새끼 15마리 등 총 3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작성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암컷 1마리를 추가로 발견해냈다. 공단은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지리산 야생에 총 3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번 가계도 조사에서 암컷 한 마리가 추가로 발견돼 35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이번에 발견된 암컷 1마리는 2004년 방사했으나 발신기의 위치 정보가 장기간 수신되지 않아 활동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던 개체의 새끼로 판명됐다.
또 이번 가계도 조사에서 2013년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어미가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가 3~5개월 만에 어미곰과 떨어져 행방이 묘연했던 수컷 1마리가 유전자 분석 과정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에 새끼가 어미로부터 조기에 독립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반달가슴곰은 보통 태어난 후 1년6개월 정도 어미곰과 지내다가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년 미만 새끼곰도 독립하여 적응 가능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2009년 첫 출산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까지 24개체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마련한 가계도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에 중점을 둔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또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리산 국립공원 내의 비법정탐방로인 샛길을 이용하면 곰과 만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할 것과 샛길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