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둘레길 이용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방문한 사람의 95.4%가 재방문할 의사가 있으며, 99.4%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라산둘레길 탐방을 권유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첫 탐방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5%였고, 두 번째는 15.2%, 세 번째는 12.5%, 네 번째는 4.8%, 다섯 번째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로, 응답자의 43.5%가 2회 이상 탐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연평균 등산횟수가 5~10회가 52.7%에 이르는 등 전체적으로 등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사는 산림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5월1일~10월31일까지 한라산둘레길 탐방한 전국의 도보객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산림청과 제주도는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운영관리 및 추가 노선계획수립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은 아늑한 숲터널을 지나는 등 환상적인 숲길이 계속된다.
둘레길 이용객이 가장 선호하는 구간은 동백길(50.3%), 돌오름길(32.1%), 수악길(15.5%) 순이었다.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서 동쪽으로 돈내코탐방로까지 이어지는 13.5㎞의 구간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와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군소, 화전민터 등과 동백나무 및 편백나무 군락지, 법정이오름, 어점이오름, 시오름, 미악산, 강정천, 악근천 등이 분포해 있다. 특히 한라산 난대림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인 동백나무는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5․16도로변까지 약 20여㎞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 군락지를 자랑한다. 돌오름길은 거린사슴오름(743m)에서 안덕면 삼천리 돌오름(1,270m) 입구 사이 5.6㎞ 구간을 말한다. 이 구간은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이룬다. 거린사슴오름과 돌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법정이오름, 볼레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등 제주 서남부 지역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악길은 돈내코 탐방로에서 사려니오름 입구 사이 16.7㎞를 말한다. 수악길 중간에 있는 신례천은 한라산 사라오름 남동쪽에서 발원하여 ‘보리오름’ 서쪽에서 합류하고 5․16도로의 수악교와 수악계곡을 거쳐 남원읍 신례리로 흐른다. 수악계곡은 5․16도로 도로 건너편 선들계곡과 함께 팔색조의 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둘레길을 알게 된 계기도 주위사람(47.6%), 인터넷(20.8%), 안내센터․동호회(12.8%), 홍보 및 관광책자(5.4%), 신문․잡지(4.2%), TV․라디오(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레길과 함께 둘러본 여행은 ‘일반관광’ 27.1%, ‘제주올레’ 24.1%, 기타(없음) 11.9%, ‘한라산 등산’ 8.3%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라산둘레길 탐방을 위한 접근성 및 교통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이 37.8%, ‘불편’이 37.2%, ‘편리’가 24.7%로 나타나,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에 따른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됐다. 개선방향으로도 ‘대중교통 확대’가 44.3%로 가장 높았다.
한편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키도로)와 임도,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무오법정사, 시오름,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등을 연결하는 80㎞의 환상적인 숲길을 말한다. 조성사업은 산림청이 국비 11억 2,800만원을 투입, 지난 2010년 시작해 돌오름길과 수악길, 동백길, 사려니숲길 등 4개 구간을 조성했고, 올해는 지난 3월 천아숲길 코스 13㎞를 추가 개통하면서 총 64.8㎞구간을 개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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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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