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라더(Big Brother)’시대를 넘어 요즘 ‘빅데이타(Big Data)’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다. 빅 브라더는 한 개인을 감시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 관리하는 권력 또는 사회체계를 일컫는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이 그의 소설 <1984년>에서 처음 쓴 이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독재권력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다.
반면 빅데이타 시대는 누구나 정보에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세상이 투명해졌다. 인터넷의 발달로 리얼타임으로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세상이 됐다. 정보독점에 따른 권력독점과 정보왜곡도 없어졌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주기도 짧고, 형태도 수치 데이터뿐만 아니라 문자와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다. 과거 아날로그 환경에서 생성되던 데이터에 비하면 그 규모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일상화 되면서 사람들이 도처에 남긴 흔적은 그 사람에 대한 데이타로 집적된다. 그 사람의 성향, 성격, 미래 행동까지 분석 가능한 자료다.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를 넘어 앞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할 것인지까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업에서도 빅데이타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른바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빅브라더 시대는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반면 빅데이타 시대는 이미 축적된 데이터(자료)를 통해 선거결과를 훨씬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새로운 데이터 분석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통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까지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트위터 분석은 현 시장의 우위를 예측했고, 그 결과도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트위터(tweeter)에서 하루 생성되는 정보량은 평균 1억5500만 건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YouTube)의 하루 평균 동영상 재생건수는 40억 회에 이른다. 이런 자료로 결과를 예측하기 때문에 기존의 여론조사와는 표본의 크기뿐만 아니라 정확성에도 차이 나게 마련이다. 빅데이타는 종래의 방법으로 수집․저장․검색․분석이 어렵고, 빅데이타에 맞는 분석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일부 학자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인류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인간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학자가 토머스 멀론(Thomas Malone)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집합지능연구소장이다. 빅데이타는 앞으로 인류에게 발생할 질병이나 사회현상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법칙을 발견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데 불교의 윤회사상이 사실상 빅데이타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빅데이타가 인터넷과 SNS 등 가상공간에서 쌓은 유형의 행위가 그대로 남아, 그 자료로 특정 개인의 행위나 성격, 미래의 행위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한다. 반면 불교의 윤회사상은 특정 개인이 쌓은 무형의 업이 전생과 현생, 내생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나타난다. 즉 현생에 쌓은 업대로 내생에 받고, 전생의 지은 업에 따라서 현생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불교의 윤회사상을 한 번 살펴보자. 생명이 있는 것은 여섯 가지의 세상에 번갈아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을 육도윤회(六道輪回)라고 한다. 육도 중 첫째는 지옥도(地獄道)로서 고통이 가장 심한 세상이다. 지옥에 태어난 이들은 심한 육체적 고통을 받는다. 둘째는 아귀도(餓鬼道). 지옥보다는 육체적인 고통을 덜 받으나 굶주림의 고통을 심하게 받는다. 셋째는 축생도(畜生道). 네 발 달린 짐승을 비롯하여 새․고기․벌레․뱀까지도 포함된다. 넷째는 아수라도(阿修羅道). 노여움이 가득 찬 세상으로서 남의 잘못을 철저하게 따지고 들추고 규탄하는 사람은 이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 다섯째는 인간이 사는 인도(人道). 여섯째는 행복이 두루 갖춰진 하늘 세계의 천도(天道)다. 인간은 현세에 저지른 업에 따라 죽은 뒤에 다시 여섯 세계 중의 한 곳에서 내세를 누리며, 다시 그 내세에 사는 동안 저지른 업에 따라 내내세에 태어나는 윤회를 계속하는 것이다.
윤회의 여섯 세상에는 절대적인 영원이란 것은 없다. 수명이 다하고 업이 다하면 지옥에서 다시 인간도로, 천국에서 아귀도로 몸을 바꿔서 태어난다. 곧 육도의 세계에서 유한의 생을 번갈아 유지한다는 것이 불교의 윤회관이다. 이 윤회는 철저하게 스스로 지은 대로 받는다는 자업자득에 기초를 둔 선인선과악인악과(善因善果惡因惡果)다. 즉 스스로 착한 일을 했으면 착한 결과를 받고, 악한 일을 했으며 악한 결과를 받는 자기책임적인 것이다. 자기가 지은 바를 회피할 수도 없고 누가 대신 받을 수도 없다. 오직 자기가 지은 업의 결과에 따라서 다른 세계로의 향상(向上)과 향하(向下)만 있을 뿐이다. 이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자율적인 의지와 실천이 강조된다. 이러한 윤회는 윤리도덕적인 측면이나 과거 권선징악적인 차원에서 특히 강조돼 왔다.
사실상 불교의 윤회사상이 현대의 빅데이타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본인이 한 행위에 따라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세상이 됐다. 빅데이타와 윤회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빅데이타만 부각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윤회사상에 대한 학술적 조명작업이 다시 크게 붐이 일지 않을까 싶다.
빅데이타는 현생에서만 볼 수 있는 자료인 반면 윤회사상은 영생을 보는 자료다. 단지 차이는 유형으로 볼 수 있고, 무형으로 볼 수 없을 뿐이다. 볼 수 없는 세상을 두려워하고, 선인선과하면 모든 사람이 상생하며 축복받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서석영
07.14,2015 at 8:16 오전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자신이 지금 어렵다면 과거에 원인이 있다는거죠
인과응보는 존재 합니다
남을 억울하게 만들면 자신에게도 그러한 일이 발생 된다는것을 부정하지 마십시요
일본이 지금 잘사는것과 그들의 국민성을 보아도 증명된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금 잘 살지만 민족성으로 봐 그리 오래갈거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