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20구까지 1,000㎞ 이상을 걸으며 ‘파리의 인생(라비 드 파리․La vie de Paris)’을 담았다. 관광지로서의 파리가 아니라 파리지앵의 삶과 일상 공간의 장면이다. 서울로 치자면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이다. 과연 파리지앵의 모습은 어떨까? 물론 우리와 별로 다르진 않겠지.
공원에 앉아 햇빛을 즐기는 사람, 오페라 가르니에의 화려한 건축물보다는 그 건축물을 바라보는 세 사람, 에펠탑이 아니라 에펠탑과 일상을 같이 보내는 사람, 그리고 매일 낯선 길과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네 삶을 돌아다보는 계기도 된다. 또한 파리의 상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 흑백의 손이 동시에 손잡이를 잡고 있는 모습은 파리의 현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파리의 골목골목을 걸으며 함께한 사람들, 건물들, 동물들…. 매일 낯선 길과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호기심과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에펠탑과 개선문을 본다고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작을 본다고 파리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파리의 무수히 많은 길과 사람들, 거리에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들, 그것이 파리다.
파리를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사진이다. 글 보다는 이미지로 보는 게 때로는 더 많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사진 속 인물, 공간, 상황을 보며 파리에서의 삶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우리네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보라. 통상 여행지에서 느끼는 그런 감각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느끼고 볼 수 있는 그런 감각으로 사진을 보라.
김진석 사진작가가 두 달에 걸쳐 파리 1구부터 20구까지 10만여 컷을 찍었다. 그것을 ‘파리의 인생(라비 드 파리․La vie de Paris, 큐리어스 刊)’이란 책으로 냈다. 파리의 무수히 많은 길과 사람들, 거리에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들, 그 파리를 한 번 둘러보자. 김진석 작가가 포착한 ‘파리’는 파리지앵과 그들의 삶, 건축과 문화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마치 이 도시가 살아 있는 생물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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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015 at 2:02 오전
La vie parisienne 은 항상 마음 속에 남습니다.
아무에게도 긴장을 시키지 않는 빠리에 마음을 남기고 사는 사람 들이 전세계에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