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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정읍사를 아시나요?… 30일부터 정읍사문화제 - 마운틴
정읍사를 아시나요?… 30일부터 정읍사문화제

정읍사(井邑詞), 많은 사람들이 정읍에 있는 사찰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찰이 아니라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다. 그것도 집 나간 남편을 기리는 여인의 애절한 망부가(望夫歌)다. 한 마디로 옛 백제 여인의 망부가가 정읍사인 것이다. 구전되어 온 내용을 조선시대 들어 한글로 만들어 악학궤범에 실려 연주되기도 했다. 

정읍사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채수의례를 하기 위해 심한 가뭄이 와도 물이 마르지 않은 천년의 우물에서 채수하고 있다.

정읍사문화제 시작을 알리는 채수의례를 하기 위해 심한 가뭄이 와도 물이 마르지 않은 천년의 우물에서 채수하고 있다.

사실 정읍이라고 하면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있는 고장이지만 정읍시민들에게는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정절을 상징하는 정읍사에 대한 자부심을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다. 또한 가사문학의 효시인 정극인의 <상춘곡>의 발원현장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 동학혁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정읍의 자연경관적 측면은 내장산 단풍이지만 정신사적인 측면은 정읍사에 이어온 여인의 정절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내장산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내장산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정읍사는 백제시대 어느 행상인의 아내가 장사를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고전학자들은 정읍사를 노래한 주인공이 어느 특정인의 아내라기보다는 당시 일반적인 백제 여인의 일상을 담은 내용이 구전으로 전해져 온 것으로 추정한다. 정읍사는 모두 3장6구로 구성된 시가다. 제1장은 달에 남편의 안녕을 청원하고, 제2장은 남편의 야행에 대한 염려를 한다. 제3장은 남편의 무사 귀가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풍 사진이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 내장산 터널.

단풍 사진이 나오면 항상 등장하는 내장산 터널.

잠시 고교 시절 기억을 되살려 그 내용을 살펴보자. ‘하 노피곰 도드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후략)’로 나가는 바로 그 노래다. ‘달이 높이 솟아올라서, 멀리 멀리 비추어 주소서’하는 내용이다. 그 뒤는 후렴구다.

선녀복을 한 여인들이 채수를 하고 있다.

선녀복을 한 여인들이 채수를 하고 있다.

올해 정읍사문화제는 10월30일부터 11일1일까지 3일 간 정읍사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실 올해가 정읍사공원을 개장한 뒤 처음으로 열려 홀로서기 시험대인 셈이다. 내장산 단풍객은 연 100여만 명에 이르지만 별도의 장소인 정읍사공원에서 치르는 첫 행사에 과연 얼마만한 방문객이 찾을지 미지수다.

선녀들이 항아리를 신줏 받들 듯이 들고 옮기고 있다.

선녀들이 항아리를 신줏 받들 듯이 들고 옮기고 있다.

올해 문화제의 주제도 정읍사 여인의 정신을 살려 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가족사랑으로 정했다. 10월30일 채수의례로 문화제의 막을 올린다. 채수하는 우물은 정읍시에서 특별관리 한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우물이라고 시 관계자는 자랑한다.

물을 옮기고 한 뒤에는 본격 축제의 막이 오른다.

물을 옮기고 한 뒤에는 본격 축제의 막이 오른다.

여기서 잠시 정읍이란 도시의 유래와 우물에 관한 사연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백제시대 정읍의 지명은 정촌현. 정촌현이 있었던 마을 이름이 정해(井海)다. 샘이 바다를 이룬 마을이란 뜻이다. 사람들은 이 마을을 샘바다 또는 새암바다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정해마을에는 그 당시부터 사용하던 큰 우물이 있었다. 이 우물에서 정촌이 시작됐고, 정읍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그리고 그 우물 옆에 300년 이상 몸을 붙여 자라는 나무 두 그루, 즉 연리목이 있다. 정해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부부나무’라고 불렀다. 남편을 그리다 망부석이 된 백제 여인이 수백 년의 세월을 지나 임을 보낸 그 자리에 나무로 환생했다고 정읍시민들은 믿고 있다.

채수의례로 국악을 연주한다.

채수의례로 국악을 연주한다.

백제시대부터 정해마을에 있었던 그 우물에서 바로 채수의례를 치르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복장을 한 칠선녀가 목욕재계를 하고 조심스럽게 물을 퍼서 항아리에 따른다. 철 항아리에 따른 물을 신줏단지 모시듯 들고 망부사에 정중히 올린다. 정읍사 여인제례가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백제시대 궁중음악에 해당하는 ‘수제천’이 연주된다. 우리의 전통음악, 즉 국악이다. 수제천은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향피리가 주 선율을 이끌어가며, 그 사이의 공간을 대금과 소금이 메운다. 또한 현악기인 해금과 아쟁이 은은하게 피리의 소리를 받쳐준다. 갸날프면서도 장엄한 음 사이를 장구와 북이 어우러지고 다양한 악기들이 어울리고 섞여 마침내 장중하고 느린 천상의 완벽한 음률을 완성해낸다.

선녀복장을 한 여인들이 선녀춤을 추고 있다.

선녀복장을 한 여인들이 선녀춤을 추고 있다.

국악 전문가들은 “한 박 한 박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서구적인 음악의 감각을 초월한 환상의 신비감마저 자아낸다”고 말한다. 기다림과 사랑의 열정으로 빚어낸 한(恨)과 슬픔이 응결된 결정체라고 강조한다. 수제천은 1970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음악제 전통음악 부분에서 최우수 악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 정읍에서는 우도농악과 수제천을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본격 작업을 하고 있다고 시관계자는 전했다.

정읍사에 나오는 백제여인의 영정 앞에서 제례 준비를 하고 있다.

정읍사에 나오는 백제여인의 영정 앞에서 제례 준비를 하고 있다.

채수의례와 정읍사 여인제례를 마치면 전야제 거리퍼레이드가 벌어진다. 정읍시내를 한 바퀴 돌며 본격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둘째 날부터 본격 시민을 위한 축제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연날리기 체험행사, 가족사랑 작은음악회, 망부상 및 경관조명 점등행사, 시립예술단 국악․농악․합창 특별공연, 정읍사 가요제, 소망풍등 날리기, 가족사랑 작은음악회 등 풍성한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축제 때 소원등을 달고 각자의 소원을 빈다.

축제 때 소원등을 달고 각자의 소원을 빈다.

이와 동시에 전국민속소싸움대회와 시민어울마당도 연계행사로 개최한다. 정읍은 한우생산이 전국 최고일 정도로 원래 소문난 한우고장이다. 시내를 한 바퀴 돌면 축사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소싸움 하면 청도를 떠올리지만 정읍도 올해 벌써 19회째를 맞고 있다. 아직 한우생산과 소싸움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국 지명도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면 머지않아 정읍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기대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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