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여름장마철,이른아침,
한강산책길,물미끼에
미끄러져무릎을다쳤었습니다.
시간이지나상처는아물고아픔도사라지고
무릎이있다는걸잊고살다가무심코보게되는
흔적은지워지지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변색된피부가아직도
원래모습대로의피부색으로환원되지않았습니다.
옅어지기는했지만그때의고통스러웠던기억이
문득떠오릅니다.
절뚝거리며걸었던아픔을인내하던
시간들이기억저편에고스란히남아있습니다.
변색된피부처럼좀옅어졌을뿐이지요.
우리는살아가면서크고작은상처를
몸과마음에갖게되고
그상처는고통에비례하게됩니다.
별리別離의상처는그를사랑한만큼에비례하겠지요.
사랑하지않고그냥즐겼다면
내가언제그랬냐싶게살아가겠지요.
우리는세월이많이지난후에는
예전일을잊었을거라생각하지만
잊혀진것처럼인식될뿐어느순간여전히
살아움직이고있다는걸알게됩니다.
상처의흔적이옅어지는것처럼
그냥좀마음의여유가좀생겼을뿐입니다.
‘망각의은혜’라는말을사용하곤합니다.
무슨말일까요..
잊고싶은기억들은빨리잊으려하고
잊고싶지않은기억들은그대로존속되기를바라는
마인드콘트롤같은것이아닌가생각됩니다.
잊은것처럼그냥묻어두는거지요.
그래도때때로아프긴하겠지만순수하게진실하게
사랑했던사랑의상처는숨겨진보석같은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