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四圍가조용하다

사람들은금으로기둥을세우고

바닥을대리석으로꾸며

실로아름다운집을짓고살고있으나

마음과영혼은어두운밤하늘을헤매는

유령幽靈이어라

삭풍부는산등성이잎을다떨구고

나신裸身으로겨울을버텨낸

그앙상한나무가지에까치까마귀

산새가울면서지나갔다

그매마른가지에따뜻한햇살이찾아오고

온기溫氣를나르는바람불어오고

단비내려잎을틔우고

봄은그렇게숨가쁘게달려와

내앞에곱고화사한모습으로서있네

사람들아!

고단한삶으로부터의도피를위해무의미의

마약에취해살지말며

어둠속에서어깨를떨며

울부짖는날들이더러있을지라도

브레이크가파열된열차에는

올라타지말거라

어제는어제이고

오늘은오늘이고

또내일은어김없이찾아오리니..

모든날들이

어제같고오늘같고내일같지는아니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