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년 7월 5일

가슴이미어지도록 07.07.17 03:48

가슴이미어지도록/樺雨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모든창문을다열어놓고

차가운물로샤워를한다.몸이얼어붙도록가운데다리가번데기가되도록.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양평해장국집으로달려가

배를채워야한다.천서리막국수집으로달려가뱃속에서시냇물흐르는

소리가나도록곱빼기로먹어야한다.더불어편육도한접시먹고.

야채등속으로웰빙식단으로해결하다가는허기져못산다.

야채보다소고기보다돼지고기삼겹살로배를채워야한다.

그래서위장이멈추는듯한느낌이들도록

그래도그리움은가슴속깊은곳에서물안개처럼피어올라

어찌할줄모르게사람속을뒤집어멀미가나게만든다.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저어기정약용묘소지나

강변에자동차디밀어놓고한참을가슴으로꺼이꺼이울어야한다.

가슴이미어지도록목젖이아프도록그립고보고싶은날에는

남행열차를타야한다.자동차를몰아동해로동해로달려가야한다.

바다가보일때까지바다가보일때까지달려가야한다.

어느누가물었다.

가슴이미어지도록가슴이터질듯목젖이아프도록그렇게보고싶고

그리운이가누구냐고?

나도모른다그이가누구인지.

그냥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고가슴이터질듯하고

목젖이아프도록그렇게보고싶고그렇게그립다.

아마도생래적生來的인그리움이요보고픔이아닐까?

이그리움과보고픔이내거친삶을부드럽게하고아름답게하고

그래서산다는의미를감각하게하는게아닐까?

가슴이미어지는그리움가슴이터질듯한보고픔이

거친파도처럼밀물처럼밀려들기시작하면

들판을뛰어다니는송아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