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미어지도록/樺雨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모든창문을다열어놓고
차가운물로샤워를한다.몸이얼어붙도록가운데다리가번데기가되도록.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양평해장국집으로달려가
배를채워야한다.천서리막국수집으로달려가뱃속에서시냇물흐르는
소리가나도록곱빼기로먹어야한다.더불어편육도한접시먹고.
야채등속으로웰빙식단으로해결하다가는허기져못산다.
야채보다소고기보다돼지고기삼겹살로배를채워야한다.
그래서위장이멈추는듯한느낌이들도록
그래도그리움은가슴속깊은곳에서물안개처럼피어올라
어찌할줄모르게사람속을뒤집어멀미가나게만든다.
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은날에는저어기정약용묘소지나
강변에자동차디밀어놓고한참을가슴으로꺼이꺼이울어야한다.
가슴이미어지도록목젖이아프도록그립고보고싶은날에는
남행열차를타야한다.자동차를몰아동해로동해로달려가야한다.
바다가보일때까지바다가보일때까지달려가야한다.
어느누가물었다.
가슴이미어지도록가슴이터질듯목젖이아프도록그렇게보고싶고
그리운이가누구냐고?
나도모른다그이가누구인지.
그냥가슴이미어지도록보고싶고가슴이터질듯하고
목젖이아프도록그렇게보고싶고그렇게그립다.
아마도생래적生來的인그리움이요보고픔이아닐까?
이그리움과보고픔이내거친삶을부드럽게하고아름답게하고
그래서산다는의미를감각하게하는게아닐까?
가슴이미어지는그리움가슴이터질듯한보고픔이
거친파도처럼밀물처럼밀려들기시작하면
들판을뛰어다니는송아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