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남녀가있었습니다.
깊이사랑하는사이가되었습니다.
티격태격하다가헤어지게되었는데
여자가먼저남자를멀리하게되어아주멀어지고
끝내는접속이이루어지지아니했습니다.
얼마의세월이흐른후남자는불실不實의삶이
충실充實충만充滿으로고급의삶을살게되었습니다.
남자는여자를늘잊지못해하다가,어찌어찌하다가
여자에게연락이닿았습니다.
남자는여자도자기처럼충실과충만의삶이되어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그저한번만나보고싶은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막상만나고보니그여자사는게가관이아닙니다.
측은하고불쌍하기도하고추하기도하고
차라리만나지말았으면좋을뻔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일반적남녀관계라는게죽고못사는관계였다가도헤어지면
삭풍削風의겨울바람이불지요.
원수지간이안되면다행입니다.
부부관계였다가도헤어지면그냥그대로남남이되어버리지요.
언제우리가사랑했었던가!언제우리가살을맞대고살았던가!
사랑이라는거는여러사람과돌려가며하는게아니지요.
바로그사람하고만하는거바로그사람한사람하고만하는거
조건적상황이바뀌어마음에안들면휙떠나가버리는거
그건사랑이라는말조차붙이기에부끄러운것입니다.
사랑이라는거는상황적윤리가운데주어지는가변적인게아니라
절대적윤리가운데주어지는불변적인것이어야합니다.
그래서기다려주고기다리가만났을때는예전과변함이없는
바로그사람을만났을때의운명성運命性과기쁨이있는거
그게사람사는사람으로서의기쁨이아닐까합니다.
사랑한다는건기쁨이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도道를닦는일이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