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년 7월 19일

가득해지고

집앞에는코에닿을듯한

집높이와어깨동무해도될듯한

야산野山이있다.

겨울내내속살을들어내며

때로는눈雪으로삭풍의추위를이불덮으며

관절매디매디아픔을견디더니

어느새그빈산貧山의나무들은나뭇잎으로옷입고

온산을가득하게만들었다.

비우고가득해지고

가득해지고비우고

서해바닷가에서면

비우고가득해지고

가득해지고비우고

밤하늘의달을보면

작다가온전해지고

온전한것이점점작아지고

아침해는서산에기울고

다음날에는다시가득하게떠오르고

우리인생도그러하지아니한가

어디충만하기만하더냐

비우며살고

충만하게살고

비우며살고

가득해지게살고

그거또한의지대로되는일이더냐

어느경우에나

겸손하면

비워질때도

가득해때도

살아감의길道을잃지않으리니…

짧고길고

길고짧고

굵고얇고

얇고굵고

크고작고

높고낮고

,

,

비우며사는게인생이고

가득하게채우며사는게인생이니

조바심하지말며

안절부절하지말며

노심초사하지말며

어차피인생이라는거를

온전히다채우며만족하게

살고가는이없으니..

계대해서태어나는인생들또한그러하거늘

비울때비우면가득해지고

기득해질때는비우는법을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