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사람을만나좋아하면
두사람사이에물길이튼다.
한쪽이슬퍼지면친구도가슴이메이고
기뻐서출렁거리면그물살은밝게빛나서
친구의웃음소리가강물의끝에서도들린다.
처음열린물길은짧고어색해서
서로물을보내고자주섞여야겠지만
한세상유장한정성의물길이흔할수야없겠지.
넘치지도마르지도않는수려한강물이흔할수야없겠지.
긴말전하지않아도미리물살로알아듣고
몇해쯤만나지못해도밤잠이어렵지않은강.
아무려면큰강이아무의미도없이흐르고있으랴.
세상에서사람을만나오래좋아하는것이
죽고사는일처럼쉽고가벼울수있으랴.
큰강의시작과끝은어차피알수없는일이지만
물길을항상맑게고집하는사람과친하고싶다.
내혼이잠잘때그대가나를지켜보아주고
그대를생각할때면언제나싱싱한강물이보이는
시원하고고운사람을친하고싶다.
————————————————————-
시인마종기의"우화의강"이라는너무나도잘알려진시詩입니다.
소가여물을먹고되새김질을하는것처럼많은시를대하던때가있었습니다.
국내시인들의시와외국시인들의시를대부분읽었다고해도과언이아닐정도로..
그때읽은시가운데하나입니다.
시의제목을기억하는몇안되는시가운데하나입니다.
시의제목도특별하고요.
그의직업이의사라는것도특이사항이었지요.
머리도마음도경직되어있을때생각나는시가운데하나입니다.
제글을읽는대부분의독자도이미알고있는시일것이라생각하지만
함께다시한번읽어도좋은시가운데하나입니다.
postedat2010/12/170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