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동창東窓에서들어오는
습도없는시원한바람이
온집안을돌아다닙니다.
발걸음이가볍습니다.
쓰레기봉투를갖다버리고
동네한바퀴도니
뜨겁다뜨겁다덥다덥다더워더워
그러는동안에도모두안녕하신거있지요.
고추잠자리가군무群舞를이루고
달맞이꽃이군무를이루고
매리소리는청청청靑淸晴하고
배롱나무꽃이화사함을자랑하고
무궁화꽃이무궁함을자랑하고
맥문동꽃이소나무밑에서
한껏몸매를자랑하고있습니다.
놀이터운동기구에
사람들이열심히매달려있습니다.
여름이정상을지나가고있습니다.
한고비넘어가고있습니다.
때가되니그러하지요.
때를이기는장사있나요.
자기때에한창기세등등하다가
자기때가지나면물러서는거지요.
우리인생의일들도다때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