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의시동음始動音을듣다

뚝따락뚝따락바람이부는지

창窓블라인드줄에매달린나무손잡이가

벽에부딪히는소리가나고

춥기까지하여

자다가일어나창문을대부분닫고

얇은이불을덮었습니다.

바로엊그제까지도너무더워서

잠자는게짜증스럽고괴롭고고통스러웠는데

창문을닫아야하고이불을덮어야하고

낮동안은뜨거워도바람은시원하고

아침과저녁으로는서늘하기까지합니다.

새벽에이층계단을오르다말고가만히앉아

귀뚜라미의시동始動음音을들었습니다.

리허설이죠!

매미의리허설이시작되면여름의시작이듯이..

가을이문지방까지와있습니다.

인간의연약성유한성을다시한번깨닫게됩니다.

누가뜨거운여름을만들겠으며

시원한서늘한가을을만들겠습니까!

"내가주는물은영원히목마르지아니하리니.."

한강과낙동강그리고지류하천에곳곳에

녹조현상이극심했습니다.

하늘에서비내리고바람불면한순간에사라지지요.

기온이내려가면한순간에사라지지요.

인간의노력으로과학으로되겠습니까..

사대강사업은오히려

녹조현상예방에도움을주었습니다.

물의양이부족할때에기온이급상승하면

녹조현상은아주심각해지지요.

4대강사업이라는게홍수기에물을저장하고

갈수기에물을방류하게되어있지요.

억지를부리는사람들은어떤일에도억지를부립니다.

매미가처음부터그렇게노래를잘하는게아닙니다.

수차례에걸쳐리허설을거쳐야온전한음이나옵니다.

귀뚜라미도그러합니다.

리허설이있습니다.

무심코지나치면그음音이무엇인지모릅니다.

들을귀耳가있어야들을수있습니다.

보는눈眼이있어야그림을그릴수있습니다.

어느교외찻집외벽을원목으로

클래식하게아주잘했습니다.

화가畵家인친구가콘크리트로벽체를만들때에

원목을붙였다떼어낸자국이라고했습니다.

가을은이미우리에게다가와있는데아직은잘느끼지못하지요.

특히도시인들은그렇습니다.

그러나농부들은어디쯤의가을인지이미느끼고알고있습니다.

강원도철원평야는벼이삭으로출렁거린다는소리를듣습니다.

뜨거웠던여름이가고신사의계절가을의시작입니다.

하나둘옷을갖춰입어가며예禮를차리기시작합니다.

자전거를타거나자동차를타거나멀리가보기에좋은때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