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들러책을사니탁상용달력을하나주는데..
새삼달력을받아드니1년을다보냈구나하는생각이드는겁니다.
그렇게일년을다보내고겨울초입에서서성이는스스로의모습에
그렇게마음이가볍지만은않습니다.
앞산을바라보니나무들이한결가벼운모습으로서있습니다.
사람은겨울이오기시작하면옷을하나둘껴입기시작하는데.
얼마지나지않아산은나목裸木의모습으로그동안감추어두었던
속살을다들어내고바람과눈과햇볕을받기에무방비상태가될것입니다.
나무는옷을다벗어놓고눈과삭풍削風을견디며봄이오기까지
그렇게외로운시간과전쟁하듯서있게될것입니다.
우리인생도겨울이오기전에버려야할것들이많다라는생각을했습니다.
빈몸裸身으로왔다가빈몸으로돌아가는게인생인데
버리지못하고덕지덕지세상옷을껴입어움직이기조차힘이드니요.
산에나무들처럼다벗어놓고떠나야할때를아는지혜를가져야하겠습니다.
봄春은분명히있다는사람이있는가하면봄은없다하는사람도있습니다.
봄은분명히있다는믿음이있습니다.
그봄을위하여우리몸의거추장스러운것을모두벗어버려야합니다.
벗어버리지아니하면새로운봄을맞이할수없으니..
동네불이났었습니다.
소방서불자동차가동네가득했었습니다.
그래도그집은하나도남김없이다타버리고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