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雪國

일기예보는폭설爆雪이내린다고예보되었고

기상청엄포보다는덜내렸지만쏟아진눈으로세상은

설국雪國으로변했습니다.

지하주차장으로내려갔다가다시올라와

대중교통을이용하기로마음을먹고

버스와전철을이용한날이었습니다.

큰길은다녹아비교적자동차가잘다녔지만그래도

자동차를두고나오기잘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귀가시간,,밤바람은춥고차갑고세차게불었습니다.

옷속의살도뼈도추운거처럼느껴지는날씨입니다.

거리의모든사람들은완전군장한군인들같아보였습니다.

환승역,,옷차림도변변치못한허리가활처럼구부러진할머니가

쓰레기통에서쓰레기를주워서커다란세개의검은비닐봉다리에

담아에스컬레이터로갔는데비닐봉다리는봉다리대로올라가고

할머니는할머니대로올라가고그와중에도돕는손길은아무도없었고

도움도구하지않았습니다.늘그렇게익숙해진할머니처럼보였습니다.

아무도눈길조차주지않으려는듯보였습니다.

많은군중과그할머니사이에는아무런조금의교집합조차없었습니다.

뛰어가서도울까말까머뭇거리는사이,

주머니에서몇개의지폐를생각하는사이,,할머니는시야에서멀어지고

이미할머니는올라갔습니다.

머리속으로그할머니에대한소설을쓰기시작했습니다.

자식들은있을까,있으면어떻게살까,어디에살까,

할머니가정부보조금은받고있을까,,

이추운데잠은어디서주무실까,,등등의생각을하는사이

전동차가역에진입하고김밥옆구리터져나오듯이사람들이내리고

그자리에사람들이들어가다시메꾸고몇개의역을지나는사이

앞자리가비어앉으니옆에초라한행색의중년의남자는술에고주망태가되어

인사불성으로몸을제대로가누지못하면서비몽사몽간을헤메고있었습니다.

다음역에서사람들이내리고전동차안은한결여유로와지고

옆자리에다른사람,,젊은회사원인듯한여자가

앉았는데조그마한소리로오빠라고하면서전화를합니다.

"오빠!크리스마스가빨리오면좋겠다.나,그때는한가할거같거든,,"

"오빠는그때시간낼수가없어많이바빠,,"

대화는끊어지고여자의얼굴에는표정이없어졌습니다.

이들사이에는교집합이형성되지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에여자는한가하고남자는매우바쁘다는것인데

이해석을어떻게해야할까요!ㅎ

눈이오고세상의겉모습은설국이어서

따뜻한곳에서내다보는세상은아름답고시적詩的감성이샘솟는데

바깥세상은매섭게춥고추위를심하게타는사람들이살고있으니

눈내려설국을이룬날의들뜬마음과측은한마음이함께있으니..

세상은늘그래왔고그러하고그럴것이다라고애써무딘척해보는날입니다.

밤시간인데도추위에아랑곳하지않고

동네마당에서의아이들의눈싸움눈사람만들기

눈썰매타기는시간가는줄모릅니다.

한결마음이밝아졌습니다.

아이들의모습에서밝아지는세상을봅니다.

대통령선거에대한안내인쇄물이배달되었습니다.

누구에게투표할것인가선택에참고하라는것이지요.

아마도찬찬하게그거보는사람은많지않으리라생각합니다.

이미마음속에작정되어있을것이니요.

사심私心이없이국가미래에그래도가장적당하다고하는분을

선택하고투표해야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은기분따라투표할게아니라지혜로운집안의어른들에게

조언을구해야하겠습니다.

온세상이눈으로덮인설국雪國입니다.

엄동설한의날씨이지만

마음만은,,누구에게나공평한

따뜻한눈雪의나라가되기를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