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3년 2월 5일

꾸역꾸역먹습니다.

입춘후춘설에다가폭설입니다.

또눈발이날리며제법쏟아지고있었습니다.

어둑어둑해오는저녁입니다.

마트로가서돼지고기를두툼하게썰어

넉넉하게달라하고야채도넉넉하게샀습니다.

눈이도로에떨어지는대로녹는것으로봐서는

그리추운날씨는아닙니다.

테라스에나가바베큐그릴에숯불을피워고기를구워먹을요량이었습니다.

생각보다야채를너무많이사서씻는데손이시려웠지만

면장갑에고무장갑을끼고깨끗하게씻었습니다.

털모자까지쓰고나가이런저런준비를대충한후에이웃을부를예정이었습니다.

아,,그런데모든게다귀찮아지는겁니다.

그래서중단하고주방으로가서가스를점화시키고후라이팬에다가고기몇조각을

올려놓았습니다.돼지고기는그기름이문제입니다.

어쨋거나환풍기를틀어놓고노릇노릇하게구웠습니다.

숯불에구워야격에맞는데말입니다.

아시는분은아시겠지만소고기보다는돼지고기가맛있거든요.

식탁으로가지고가서꾸역꾸역입으로입으로

누가봤으면볼만했을것입니다.

개걸스럽기까지했을것입니다.

요즈음입맛이밥맛이었는데이건먹을만합니다.

하여간한참을그리먹었다고생각되었는데포만감이생깁니다.

산다는게참팍팍할때가많습니다.

이런저런사정으로이런저런상황으로그렇습니다.

사람마다더하고덜하고의차이가있을망정그러하다는생각이듭니다.

모든게다참으로좋아서매일매일을희희락락지내는

사람이몇이나될까생각해봅니다.

때로그런사람도있을것이고그런좋은때도있겠지요.

조금살아보니그렇더군요.

힘들고어렵고고단했던때가더많으나

때때로찾아오는좋은일들만기억하고자는뇌의작용으로

힘들고고단하고고단한때를잊어버린것처럼사는거같습니다.

살면서좋은기억좋은추억을갖는다는거처럼좋은거는없는거같습니다.

어느누구를사랑했고사랑한기억처럼아름다운거는없을거라는생각이듭니다.

그것이연인과의사랑이건우정이건이웃을위한것이건

무엇이되었던간에사랑으로행한모든기억들은소중하고

아름다운것이라는생각이듭니다.

분명봄이오고있고왔는데도자기눈에보이고손에잡히고감각되어지지아니하면

봄이왔다고생각하지않습니다.다른모든일에서도그러하지요.

자기중심적으로느끼고해석하거든요.

입춘에춘설에폭설로내렸고또많은눈이올것이라합니다.

그렇다고봄이도망가버리고말까요.

그렇게그렇게우리곁에봄은다가오고있는겁니다.

봄이오기위한이야기이지요.

세상에쉬운일이있던가요.

마음이허기虛氣지고몸이허기지고그런날에는이렇게꾸역구역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