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기다리며

봄을기다리며/士雄/2005.02.0901:25

산에는나무들이우뚝우뚝보기좋게서있지요.

그래서어느시인은’산에서있는나무를보아라’그랬습니다.

그런데겨울산에서있는나무들의속내를아시는지요?

살을에이는삭풍朔風을견디는그나무의인내를아시는지요?

모든것을포기하고싶을때는없었을까요?

긍정적이고적극적이고밝은생각들이한순간에날아가버리고

부정적인생각안된다는생각소극적인생각내가뭐,

그러면서말입니다.

선善을추구하며어떤불의앞에서도당당할것같다가도

타협하며편하게살고싶은생각들이고개를쑤욱내밀때가있습니다.

양심의소리보다는세상의소리가더반갑습니다.

커다란소외감이문밖에기다리고있는것같거든요.

그래서허둥지둥합니다.

봄을기다리며겨울산에우뚝우뚝나목裸木으로서있는,보기좋지요?

긴긴겨울동안칼바람부는산등성이에서얼어죽지않았습니다.

겨울을견디면봄이오리라는기쁨의소망을가졌습니다.

포기하지않았습니다.

모든것을다비우고우뚝서서모든것을정면으로받았습니다.

당당했습니다.

좋은때가오리라는믿음을가졌습니다.

사랑하는이들이여!

그리움의이들이여!

보고싶은이들이여!

저멀리서봄이달려오고있습니다.

겨울의장막을걷어내며달려오고있습니다.

햇살은더욱따뜻해지고

봄비春雨도내리겠지요.

봄에는더욱사랑하며살아요.

봄에는더욱그리움으로살아요.

봄에는더욱반가움으로살아요.

마음속에봄을간직한여인네는잉태의소망이있지요.

마음속에봄을간직한남정네는기쁨으로씨를

뿌릴수있습니다.

마음속에봄을간직한사람은이미가을의풍요로움을

잉태한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