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냉콩국수

서제書齊에앉아이것저것뒤적이다가

목침을베고누워오수午睡를즐기다가

일어나니시가올칼국숫집의

서리태콩국수가생각나는거다.

커다란냉면그릇,,담된담백한콩물에

넙적넙적한칼국수를넉넉하게넣어준다.

서리태냉콩국수한그릇을다비우고나면

배가마치항공모함만해진거같다.

배가든든하기도하고

배에서물흐르는소리도나는듯도하고..

창밖으로는여름이가득하다.

매미의울음소리가마치파도가밀려오는듯하다.

벌써8월이다.

8월7일은절기상으로는가을이시작된다는입추立秋다.

우리가감지하지못하는사이

가을의시작을알리고가을속으로방향을잡을것이다.

흐르는세월을어느누군들잡아맬수있을까.

나너우리는흐르는세월과함께흘러가

종착역에도착할것이다.

우리는중간중간간이역에서옷매무시를고쳐입을뿐..

결국은종착역에도착하고내려야할것이다.

다시되돌아가는기차표가없다.

아마도우리네인생은간이역에잠시내려

서리태냉콩국수한그릇을

먹어야할시간밖에없는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