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3년 11월 20일

겨울오르가즘

아직도가을이라고떼를써보기에는

억지를부리는거같습니다.

앞산과먼산의나무들이옷을벗기시작하더니

벌써속살이보이기시작합니다.

따뜻한초겨울햇살은오르가슴을느끼게합니다.

곳곳에눈이내리고영하로떨어지고얼음이얼고.

이미김장을했습니다.

배추김치.총각김치.동치미.고들빼기김치.순무김치.

갓김치.여름에먹을짠무담그기..

도라지청.생강청도만들고요..

김치냉장고1.김치냉장고2.그리고또,,냉장고에,,

누가담갔냐구요!?

이웃들이합력협력하여넉넉하게담았습니다.ㅎㅎ

내년에다시김장할때까지김치담글일이없습니다.

테라스에있는화분들은모두서재로옮겼습니다.

겨우내내내년춘삼월이올때까지동거를해야합니다.

더추워지고눈쏟아져눈속에묻히기전에짐싸들고

전기안들어오고전화안되는곳산골오지에

사랑하는이와함께찾아가긴긴겨울을보내고싶습니다.

벽난로에따끈따끈하게불지펴놓고

사랑하며그림그리며글쓰며음악들으며

따뜻한차를마시며..

보리밥을하고된장찌개를화로에바글바글끓이며..

밤이오면등잔불에불밝히고긴긴겨울밤

마음의마지막문까지다열어놓고서로가서로를

맞이하는의식이라도치루고싶습니다.

우리는살아가면서얼마나많은가면을써왔을까요..

가면을다벗었다고생각했는데또하나의가면을쓰고있었습니다.

우리는마음과몸으로오르가슴인척하고살아오지는않았는지요!!!

감동적인겨울오르가슴을생각했습니다.

사람은늘유토피아같은상상을품고사는지도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