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중에바람이세차게불었습니다.
겨울나무에매달려있던마른나뭇잎이떨어져바람에불려갑니다.
삭풍削風의겨울산을겨울마음처럼설렘도감동도없다는생각을했습니다.
마지막남아있던겨울나무의마른잎들이공중에흩날립니다.
이추운겨울도때가되면봄바람에불려가겠지요.
겨울속에아직은잠을자는듯하지만기지개를켜고일어나겠지요.
소한小寒이지나고대한大寒도지나고입춘立春이멀지않았습니다.
입춘은봄이시작된다는절기인데
겉으로보기에는겨울이지만이미봄은시작되었다는거지요.
겨울을이별하고봄을준비해야하겠다는생각을했습니다.
그런데이별이라는말은언제나익숙하지못합니다.
합의의이별이든배신같은일방적인이별이든이별은고통스럽습니다.
미움시기질투고통과고난의지난세월을살았어도그세월속에도
정情이드나봅니다.그래서이별은언제나무겁고익숙하지못합니다.
여행을다녀오겠다는말에도마음이철렁하고
이민을간다는말에도마음이철렁하고
이웃이이사간다는말에도마음이철렁하고..
잠시의이별에도마음은감당이잘되지않습니다.
누가죽었다는말에는잠을이루지못합니다.
나그네인생길이라말들하지만그나그네길이
그리간단하지않습니다.
자연이순환하는것처럼맞이하고보내는것이
사람이가고오는것또한지극히당연지사인데
정情이많아서는아닐까요..
혹한의겨울속에서도깊고진한사랑이
뜨겁고거친호흡의사랑이있었기때문은아닐까요!!!
밤새눈이왔고또눈이내리고있습니다.
차가운산야山野를따뜻하게덮어주고싶기때문은아닐까요..
내일을알수없는게
사람의일이라는거
상황에구속받지아니하고
늘항상설렘과감동으로
사랑하는이들과마주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