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4년 4월 26일

벌써산이가득해졌습니다

불과엊그제같은,삭풍削風의나목裸木의겨울산이
꽃이피고새싹이돋고잎이자라고연둣빛이더니
푸른색과함께조화를이루며혼재하더니
산이푸름으로가득해지더니
어느누가청신靑新이라고했던가요!
계절의여왕오월이문앞에서기다리고있습니다.
온난화로봄의분주함이꽃들의하모니를이루더니
벌써여름냄새를풍기고있습니다.
반소매에반바지에땀이흐르기도하지만
아직은봄의범주안에있고코끝을마비시키는듯한
아카시아꽃향기와구린내같은몽환적인밤꽃향기가
어느해인가까마득한5월어느날의사랑하는이와
아프고뜨겁고질퍽했던기억창고저편의일들이
뭉게구름처럼마음속에피어오릅니다.
이른아침,지독하고잔인한4월의끝자락에봄비가내립니다.
5월에는지독하고잔인했던아픔을모두거두어가게하시고
초하初夏의강을건너가는여행자로살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