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4년 8월 3일

가는비細雨

이른아침

하늘은잿빛이고
낮고높은산에는물안개가득하고
태풍끝도시에가는비細雨내린다
우산을펴들고산책길에들어서니
풀향기코에가득하고
온갖풀벌레울음소리새소리가
귀에가득하고
시냇물소리청량하게들리고
집으로돌아오는길
우산을접었다
밀짚모자도벗었다
가는비細雨가온몸에닿는다
머리도얼굴도젖었다
옷도젖었다
잿빛하늘,가는비와푸름의갈대숲
산책로에만개한노오란달맞이꽃이
수많은꼬마전구처럼빛난다
참으로놀라운아침에
허리꼬부라진할머니
가는비맞으며산비탈에심은호박을따서
유모차에싣고집으로향한다
오늘아침은호박전호박찌게!?
구수한냄새가벌써코끝에와서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