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하늘빛에물들어강江이하늘이고하늘이강입니다.
코발트블루,아침구름사이사이로하늘이보이고여인의눈썹을닮은달이떠있습니다.
공원의자에자기멋대로앉아있는초로初老의사내가아침달月을보고허허대며웃고있습니다.
이제는밤에창문을다닫고서야잠자리에들수있습니다.
귀뚜라미,서재書齊창문밖에서소리질러울어대고약이바싹오른모기한마리앵앵거리고.
가을입니다.산야山野의풀과나무는성장을멈춘듯잠잠히침묵하는듯하고
가는세월에열매와과실을남기며추색秋色으로물들이기를준비합니다.
붓을들고추상秋想을그리려는화가처럼.
꽃은봄의자격이지만가을꽃은더화려하고아름답고성숙한성장聖裝입니다.
가을은생각이깊어지고하늘을향하여두손모아기도하게합니다.
소풍나온어린이들은그림속동화童畵입니다.
노인이가을이고가을이노인입니다.
누구나가을을향하여길을가는나그네입니다.
나도너도우리도가을을향하여가는나그네입니다.
그나그네길에동행자있으면더좋은길이고
사랑하는이함께하면더더좋은길이고.
서로사랑하고약속하며손잡고가는그나그네길에서
더앞서가는이있고남는이도있고
같이가다가도홀로가는나그네길에서주변을두리번거리며머뭇거리게됩니다.
그러다가어느날엔가에는그도코발트블루,하늘에잠기는날이올것입니다.
그가는날이언제인가모르지만우리서로서로사랑하며살아요.
아직그날이오지않았고아직멀었고그이후의일도우리는모르니
나그네길에사랑하며약속하며살아요.
머뭇거리지말고열심히사랑하며약속하며살아요.
사람들이여!살아있다는생명의경이로움은사랑할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