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자주

서해대교를건너요양병원에갔었습니다.

바로옆에는요양원이함께붙어있는데
법法적용이나규칙이다른모양입니다.

그할머니는목을길게빼고
우리일행을기다리고있었습니다.
여자분들이준비한음식을대접해드리고
남자들은밖에서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늙고병든다는것이슬프다는생각을했습니다.
모두산山을향하여가는외로운길인데
그순서를정하는이는그들이아닙니다.
어떤이는먼저가고어떤이는조금늦게가고.

문병問病하는이들이많지않습니다.
처음병원에모셔올때는자주올것처럼하다가
차츰차츰간격이멀어지기시작합니다.
한달에한번두달에한번하다가
더멀어지고더욱더멀어지고..
그러다가잊히기도하고
그러다가마지막숨을거두기도하고..

사람들아사람들아
자주자주찾아가뵈어라
입에맞는먹고싶어하신음식준비하여.

문병하고서울로향하는삽교호근처에서지난번처럼
늦은점심을먹었습니다.
아침을다들먹지않고떠난탓에배가많이고파있었습니다.
토요일인데도명절을앞두고있어서인지도로사정이좋았고
음식점도그리붐비지않았습니다.
목구멍이포도청이라고많이들먹었습니다.

누구나늙어죽는것이정해진길이나
마지막가는길이너무슬프거나외롭지않았으면
좋겠다는생각을했습니다.
자녀들이형제자매들이측은지심을가지고
좀더배려하면슬프고외로운중에도웃음짓는시간이
많아지리라..

천만만년살것처럼욕심탐심으로아등바등하며살다가
어느덧노을이물들고늙음이보여도죽을생각이조금도없는
사람이어서슬프고어쩔수없이떠밀려산으로향하는그발걸음이무겁기만하니..
나도너도우리도사람이니그래서사람은슬프고외로운존재이기도하다.

사람들아~~~
사랑할수있는날들에열심히사랑하고좋은기억을많이간직하라
그리하면늙어산으로향하는길이덜슬프고덜외롭지않을까?!
열심히사랑한좋은기억마저간직하지못했다면늙음이너무괴롭고고통스럽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