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년 9월 5일

어머니의입맛

늙으신어머니가아무리좋은음식이라도

몇번드시는척하시고는맛이없다고하십니다.

그러하니음식을해드리는사람들도

어찌할지모르고허둥댑니다.

같은식탁에서밥먹기가여간송구스러운게아닙니다.

그래도이것저것종류를바꾸어가며정성을다하니

미안한마음에드시는것같기도하고.

시골본가本家에서어머니를모시고사는

동생의마음고생을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불쑥이런말을했습니다.

"어머니!연세가많으셔서미각味覺이쇠퇴하여그러하니

그러려니하시고맛이없어도억지로라도드셔야

건강을유지할수있습니다."

이말을하고는순간적으로아차!말실수를했구나했습니다.

순간스쳐가는어머님얼굴에절망감같은것이보였습니다.

그렇게말을안했어도스스로도그럴것이다생각하실텐데

그걸확인이라도시켜드리듯이마음에못질을했으니말입니다.

사람은백수百壽를해도마음은이팔청춘이고죽을생각이없습니다.

잘먹고잘견뎌서더오래살고싶은게속마음입니다.

어쩔수없이떠밀려죽음에이르는거지본인은죽을생각이없습니다.

"건강하면칠십이요강건하면팔십"이라했는데

누구나건강하게백수를기대하며살고있습니다.

그러나정작백수하는사람이몇사람인가요?

늙기까지건강하게사는사람도많지않고

대부분병원열심히다니다가생生을마감하지요.

잘죽는게태어나는축복만큼이나큰것이라는생각이듭니다.

새파랗게젊은사람들이병원을오가며투병하는거보면마음이아픕니다.

오는순서는있는데가는순서는없습니다.

국가차원에서노인문제를지혜롭게잘풀어나가야하겠습니다.

주변에백수하시는할머니가얼마전부터요양병원에계시는데

치료받고다나아서걸어서집으로갈생각밖에없으십니다.

그러나정작그집에서는할머니방을깨끗하게다치우고손녀가사용하고있으니.ㅎ

너무오래살아도욕이요짐입니다.

이러다가죽겠지하는생각은추호도없습니다.

조금만주의깊게살펴보면모두가그렇습니다.

어쩌다가낮시간에전철을타보면노인전용전철같다는생각을하게됩니다.

대부분생기없는나이많으신분들입니다.

세상이늙어갑니다.

효도라는거생각해보게됩니다.

자식의평균적자세는부모님이건강하시게오래사시는것이지요.

그런데그게마음대로되는게아닙니다.

그러므로여러이유를들어가며없는이유까지찾아가며

차일피일지연시키지말고

부모님이입맛좋으실때좋고맛있는거많이사드리고

건강하게다니실때좋은옷사드리고여행보내드리고..

함께하는시간많이갖고마음보살펴드리고..

잠깐이면다지나가고후회해도소용없습니다.

부모는열十자식거느려도

열자식은부모모시기어렵다고한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