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목록: 시詩poème,Gedicht

사랑한다는것은

사랑한다는것은/士雄

한여자를만나사랑한다는것은

봄을만나는일이다.

긴삭풍의겨울을가로질러

숨차게헐떡이며뛰어나오는일이다.

해후邂逅로뜨거운가슴으로

시작하는일이다.

지난겨울동안의삭막함을걷어내는일이다.

마음밭의거친것들을모아불을놓는일이다.

불에타지도않는크고작은돌들이있거들랑

한켠에잘모아두어밭으로다시들어오지못하도록하라.

밭을갈아엎어잘고르고좋은씨를뿌려라.

싹이나고자라거들랑잡초들을수시로

뽑아음지에두지말고햇볓에두라.

긴여름을잘견디라

이마와등에땀을흘릴지라도성실함으로견디는일이다.

아름답고풍요로운가을을맞이하리니

그을린얼굴에미소짓게될것이다.

삭풍朔風의겨울에도춥지아니하리니.

겨울도따듯하리라

긴휴식후에는다시사랑의노동의봄을

새로운기쁨으로맞이하리니.

마주보며편안한웃음을짓게되리니.

한여자를만나사랑한다는것은

봄을만나농사짓는일이다.

기쁨과성실함으로.

사랑은먼곳에있지아니하니

가장가까운곳,당신의마음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