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친척 노인 병문안을 갔다 왔습니다.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몸에 여러 생명 장치 줄이 의료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십을 바라보는 나이이다 보니
몸은 이미 다 늙고 메말라 있습니다.
이런저런 병이 복합적으로 복잡합니다.
살아있다고 하는 것이지 살아있는 생명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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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의 마음이나 환자의 마음이나 두 가지입니다.
죽어야 된다는 생각과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합니다.
좋아진 첨단 현대의술은 참 좋은 것이지만
죽어야 하는 사람을 반강제적으로 살려놓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을만하면 살려놓고 죽을만하면 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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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도 힘듭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生생과 死사의 明暗명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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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生死禍福생사화복이 사람이 갖는 권력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순서도 없고 알 수도 없고 ..
알고 보면 인간처럼 矮小왜소한 존재도 없습니다.
그 왜소한 존재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행세하려 들고,
그래서 여전하게 餓鬼아귀처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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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요?
여전하게 각자 자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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