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DSC08523-21

 

 

 

 

 

 

 

 

당신의 한숨 속에
흘러버린 팔순 세월
잔주름 겹친 후에야
굽이굽이 그 슬픔 아려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는 손가락 있다더냐
그 말 뜻 겨우 알 듯한데
쉰도 너머 육십을 바라봅니다.

아리랑 가락처럼
아린 부정
백발 돋아나는
이제야 겨우 철이 드나 봅니다.

속속이 아린 사연
품어내지 못하는 당신을,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편한 세월
맘 편히 보내는 줄만 알았습니다.
古木처럼 그 자리에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그늘이 되시는 줄 몰랐습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4일 at 9:22 오전

    아버님 아직 생존해 계시나 봅니다.
    부모님 연로 해 가시는것 보면 속상하지요?

    • 초아

      2016년 4월 4일 at 3:52 오후

      지금은 안 계시죠.
      하늘나라 가셨어요.
      10여년전에 쓴 글이랍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