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婦(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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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이 스친
고운 인연으로 만났을까?
억 겁을 내려온
악연으로 만났을까?

청실홍실
곱게 이은 만남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마냥 행복한 때도…

함께한 세월이
켜켜이 쌓여
밉다 밉다 하면서
어느새 깊이 들어버린 정

그렇게 살아가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가끔은 흉도 보며

젊은 날의
그 열정은 아닐지라도
온몸으로 배여든 은근함으로

나무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습관처럼 서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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