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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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구름 따라
옛 임 찾아 나선 길

천년의
세월도 꿋꿋이
솔 숲 아래 꽃잎은 지고

낯선 객
인기척에
컹컹 개소리만 요란하다.

부귀영화
무슨 소용 있으랴
한 줌 흙으로 묻힌 이곳에서

꽃이 핀들 아랴
꽃이 진들 아랴
허망하긴 바람 같다.

임은 말이 없고
간간이 찾아오는 길손
떠나버리면 또다시 긴 침묵.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21일 at 6:53 오전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듯 간 곳 없고…..

    무덤은 언제나 말이 없지요.

    • 초아

      2016년 4월 21일 at 7:07 오전

      네, 맞아요.
      죽음 앞에서는 부귀영화도 왕후장상도 없으니까요.
      말 없는 무덤앞에서 많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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