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산동 근대로의 여행 벽화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0170109_145720[도로 건물벽 벽화]

20170109_145731[태극기]

20170109_145710a[태극기 설명 글]

20170109_145739[좌측 이상화 우측 서상돈]

도로에서 보이는 벽면에 근대골목에 관한
안내판과 관련 인물의 벽화가 조성돼 눈길을 끈다.

20170109_145825[도로위 새겨진 시와 벽화]

20170109_145844[계산성당]

20170109_145905[근대로의 여행 안내도]

20170109_145918[계산성당과 대구전경]

20170109_145918-1[옛 사진과 설명 글]

20170109_145918-2[다시보는 대구 옛 사진과 설명 글]

20170109_150322[근대화 골목]

골목길에는 시인의 생애와 그의 사진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20170109_150329a[안내팻말]

20170109_150345[벽화로 그려진 이상화 시인]

20170109_150358[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0170109_150403a[이상화 시인의 생애]

20161230_151152[빼앗길 들에도 봄은 오는가]

20170109_150417a[2014년 청소년 그림 그리기]

20161230_151137a[2014년 청소년 그림 그리기]

20161230_151124[기획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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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박물관 / 엄원태

선교사들의 집은 이제
챔니스, 블레어, 스위처 같은 이름들로만 남아
뜰아래 무덤들을 끼고 있는 박물관들로 변했다
백주년 기념종탑 앞엔 백년 세월을 함께한 사과나무가
몸통을 깁브스에 의지해 가까스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언덕에 핀 백합을 보진 못했지만
‘동무생각’에 얽힌 얘기를 뒤늦게 전해 들으며
묵은 아까시나무처럼 울울하고 막막한 심정이 되었다
마음이란 것도 그렇다
한 백년 묵으면, 청라언덕처럼
추억의 박물관들을 따로 또 같이 차려도 좋을 것이다
푸른 담쟁이는 우리들 발치에서 가슴께를 향해서도
전면적으로, 덮어 오르기 시작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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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청라언덕 / 송종규

아주 작은 봉분 하나를 가졌다네
한 주먹 안에 쏘옥 들어오는 우주 같은 거
손으로 싸안으면 손바닥 가득 환해지는 식빵처럼 따뜻한
봉분 하나를 가졌다네 그 나지막한 입구는 대구제일교회
첨탑쪽으로 열려있고, 동산병원
신명여고 교정으로도 이어져 있지만
그리로 올라가는 사립문은 내 가슴 속에도 있다네

운무와 햇빛, 그리고 십자가
거기서 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 반짝일 수 있는지
당신은 모르지

빛들이 난무하는 푸르고 투명한 청춘의 한날 위에
막 불 붙인 촛불 같은
그 뜨거운 육즙 같은, 그리하여 발그레 우주가 달아오른다네
담쟁이 작은 손이 하나님을 향해 높이 높이 기어오른다네
공중에는 수억만 개의 빛들이 폭발하고
추억은 수런거리기 시작한다네

일순, 내가 얼마나 공중 높이 떠올라 반짝일 수 있는지
당신은 모르지
내 가슴 속 사립문이 왜 자꾸 삐걱거리며 열리는지
당신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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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으로 한 동네가 되다니 – 90계단을 위하여   / 이 규리

손가락 마디처럼 톡톡 꺽어지는 저 계단 오르면 누가 있을까요 가도 가도 잡히지 않던 그리움 만나러 가는 늦저녁, 해가 눈을 찌르고 자꾸 허럽게 제 무게 때문에 그땐 그 계단 오르지 못했는데,

목 풍금 같은 그 계단 한 땀씩 올랐어요 너무 오래된 말씀들 다글다글 맺힌 사과나무에 차마 다가서지 못한 바람이 밑동을 어루만지며 아흔 살의 슬픈 역사를 흔들고 있었는데, 그곳이 청라 청라였어요.

어느날 그 계단에 엎드리니 내 곤한 잠을 건드리지도 않고 가는 기도는 아흔 칸을 부채처럼 접고 펴는데 차르르 차르르 순한 이름들이 풀리며 하늘 오르는 곳, 그러나 꿈속처럼 지금도 그 계단 오르고 있는데요.

계단만으로 계단만으로도 한 동네가 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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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_151127[안쪽에서 담은 근대화 골목 전경]

20170109_151015[개구장이 아이들]

20170109_151010[개구장이 아이들]

벽화로 그려진 활짝 웃는 아이들 얼굴에서
난 어릴적 친구들의 얼굴을 보았다.
손주들 얼굴도 겹쳐보였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평화를 보았다.
근대화 골목에서 희망을 보았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1월 12일 at 10:24 오전

    아무래도 봄에 대구 한번 가야겠어요.
    무엇보다 이 골목이 마음에 듭니다.

    • 초아

      2017년 1월 12일 at 9:59 오후

      네 꼭 내려오셔요.
      아직도 근처에 볼 곳이 많아요.
      정리대는되로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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