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순간이 지나 다시 평화

7월 29일 집에서 회복중인 그이가 프로야구를 시청하고 있다가,
화장실에 가기에 다녀오겠지하고 있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달려가보니,
변기위에 걸터앉아 의식을 잃었다.

가슴을 두드리고 팔을 주무르며 연신 불렀지만, 응답이 없다.
우선 2차 피해를 막기위해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119로 도움 전화를 쓰러진 상황과 집주소를 알려드리며
바닥에 눕혀놓은 남편이 걱정되어 마음은 조급하다.

화장실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급한 마음에 우선 수화기를 놓고, 달려갔더니
온전하진 못하지만, 의식이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 상황에도 119에 전화해서 안와도 된다고 하라 한다.
모른척하고 우선 거실로 자리를 옮겨 진정을 시키고 있는데…

뒷베란다 아래 길 쪽에서 엥엥엥~ 구급차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전화를 하다 끊었을까 생각이 드셨던지
알려준 주소로 곧장 출발하신것 같다.

남편은 아파트 아래 내려가서 괜찮다며 그냥 가시라고 하란다.
그냥 꾸물꾸물 외면을 했다.
조금 있으니 급하게 계단 오르는 소리가 들려 현관문을 열었다.

“이젠 괜찮으니 그냥 가셔요. 미안합니다.”
남편의 말에 구급대원들은 우선 혈압부터 재야 한다며
혈압을 재고나서, 맥박수가 너무 적다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하기에
“예 준비하겠습니다. 경북대학병원으로 가주세요.”
남편이 대답을 하기전 얼른 대답을 하였다.

그리곤 서둘러 준비해서 경대병원응급실로 접수하고
여러가지 검사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에
다시 아주 잠시 의식을 놓았다.

상황이 급하다며, 심혈관중환자실로…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심장박동기 넣는 시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시술동의서를 쓰고 집으로…

하루 한번 오전 11시~11시 30분까지가 면회 시간이다.
면회할 사람이 많으면 30분 안에서 한사람씩 들어가서 보고 나와야하는 곳이다.

면회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2틀을 오고갔다.
2틀을 지켜보았지만, 시술은 안하곤 안되겠다며
7월31일 시술을 하기로 결정.

오후 2시경 잡힌 시술시간이….
환자가 많았는지, 늦어져서 4시30분경쯤 시술실로…
시술을 하시기전 집도교수님이 나오셔서 왜 시술을 해야하며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하시고 다른 사람보다 시술 시간이 30분은
더 걸릴것이라 하시고는 안으로 들어가셨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5분정도가 되었을까? 우르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흰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 대여섯분과 간호사 대여섯분들이 달려와서는
급하게 시술실 안으로 들어가셨다.

무슨 일이지?
어떤 상황이 안에서 벌어졌을까?
가슴은 심하게 요동을 친다.

조금 있으니 들어가셨던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이 나오기에
여쭈어 보았더니, 괜찮아요. 시술후 나오실테니 밖에서 기다면 된다고 하신다.

후유.. 안도의 안숨은 내쉬었지만, 기다리는 내내
행여 무슨일이 생길까 조마조마
1시간 30분 경과 후 집도교수님이 나오셔서

“놀라셨죠”
“예”
“시술은 잘 되었으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시술도중 심장이 멎었다고 한다.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하며 시술을 하셨다고 하신다.
시술이 무사히 잘 되었지만, 행여 다른 부작용이 있을까봐
며칠은 더 심혈관중환자실에 머물려야 한다고 하신다.

다시 쫓겨 집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행여 무슨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무사히 밤을 보내고 면회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남편의 모습이 아주 좋아보여서 안심이되었다.

그렇게 시술 후 심혈관중환자실에서
3일을 보낸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겼다.

여기저기 꽂고 달고 하였던 줄들을
다 빼고나니 살것 같다 하며 화장실도 다녀오고
휴계실에서 TV도 시청하드니 집에가서 자고 오라고 한다.
일반병실로 옮겼기에 하룻밤은 함께 있고 싶었는데…
고집을 부린다. 여기에서 잠을 자면 내가 불편하다면서
내가 보기에도 좋은듯하여 집으로…

시술실에서 응급상황이 벌어져서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폰에 저장해둔
‘내일일은 난 몰라요.’
찬양을 작게 틀어놓고 들으며 진정을 시키려하였지만,
염치없는 눈물은 왜 그리 쏟아져 내리든지..

내일일은 난 몰라요

찬송 덕분에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주여 지켜주옵소서…

지금도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천국가는 그날까지 주여 지켜주옵소서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8월 4일 at 8:30 오전

    아이고 혼나셨네요.
    남편분 말만 믿고 그냥 있었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남자들은 때로는 어린아이 보다 못할 때가 있거든요.
    잘 판단 하셨습니다.
    이제 시술 하셨으니 괜찮으실겁니다.

    • 초아

      2017년 8월 5일 at 5:47 오전

      네, 아주 혼줄을 쏙 뺐습니다.
      맞아요. 나이들어 더 한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모른척 제 말에 귀기울이기도해요.
      예, 시술후 경과는 아주 좋다 합니다.
      퇴원일도 잡혔어요. 다음주 화요일.
      이젠 이대로의 평화만이라도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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