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유등지 연꽃

퇴원 후 대구근교의 나들이도 조심스럽게 하였는데…
청도 유등지 연꽃 보려 가자 한다.
‘지금 연꽃이 다 졌을텐데요?’
하려다가 꿀꺽 삼켰다.

모처럼 먼나들이를 가자 하는데,
연꽃쯤 못 보면 어떠리 남편의 뜻대로 해야지…

20170824_105157

아침을 먹고, 이르게 출발
11시가 조금 넘어 청도 유등지 도착
하늘의 구름도 한가롭다.

20170824_105047

그래도 끝물 연꽃을 볼 수 있어서 행복.
연지 중앙에 핀 꽃이기에 줌으로 당겨 담아보았더니
쓸만한 사진이 없어서 삭제 하고 풍경으로만 올려봅니다.

20170824_105136

연꽃도 늦게 온 내가 미웠나보다
살짝 살짝 바람에 흔들리며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어디 찍어봐 하는듯 하다.

20170824_105318

바람에 연잎은 녹색 물결을 일으킨다.

20170824_105324

잎이 등을 보이면 비가 올 징조라 하였는데..

20170824_105331

익어가는 연밥

20170824_105350

알알이 연밥속 추억

20170824_105359

유등지의 풍경도 담고

20170824_105415

익은 연밥도 담고

20170824_105203

유등지 풍경이 한폭의 자연이 그린 그림같다.

20170824_105207

청도 유등지 이곳에는 내려오는 얘기가 있다.

‘반보기’

8월 추석 이후 농한기에 여성들이 일가친척이나
친정집 가족들과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
원래 시집간 딸과 친정어머니의 만남이 기원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반보기가 있다.

지역에 따라 중로보기(中路-), 중로상봉(中路相逢) 같은 한자식 용어를 사용한다.
용어에서 짐작되듯 당일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부득이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가 다시 그날 안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애틋한 풍속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옮겨옴)

20170824_105453

‘처가와 변소는 멀어야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녀를 불문하고 사돈 간의 교류가 거의 없던 전통사회에서
상호 방문 혹은 왕래는 거의 불가능하였다.

20170824_105032

농번기를 벗어나는 추석 무렵이 되면 하루 정도
짬을 내어 외출하는 것이 묵인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룻밤 묵는 것은 용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반보기로 보인다.

약속한 날짜에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풀고 그날 돌아오는 당일치기의 만남이 반보기라 한다.

20170824_105557

연꽃도 나랑 반보기를 하는지 거의 반만 보여주었다.

20170824_105604

멀리 수줍게 핀 연꽃을 강제로 담아보았다.

20170824_105606

또 다시 숨고

20170824_105806

연꽃이랑 숨바꼭질

20170824_105555

못찼겠다 꾀꼬리~~~

20170824_105826

찾았다.

20170824_110030

즐거운 반나절을 이곳에서 보냈지요.

20170824_110412

잎도 담고

20170824_110422

꽃도 담고

20170824_110336

지성이면 감천

20170824_110345

드디어 가까운 곳 다리아랫쪽에 핀 꽃을 만났다.

20170824_110244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만,
오늘일도 모르는데, 어찌 내년을…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하며 저도 건강해야 하니까
변수가 없기를 기도하며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8월 28일 at 5:39 오후

    멀리 가셨네요.
    갑갑하셨을 겁니다.
    잘 하셨어요. 까짓 꽃이야 져버린들 대수인가요?
    내년에 또 그 후년에 십년후에도 계속 꽃볼수
    있게 저도 기도 할께요.

    • 초아

      2017년 8월 28일 at 8:28 오후

      예, 조금 멀리 나가보았습니다.
      차차 더 먼 거리도 가보자 하네요.
      꽃이야 졌던 말던 남편과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말씀처럼 꼭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도 그렇게 되시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