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마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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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답사길에 그땐 묘에 오르는 것을 꺼렸을 때였습니다.
그 후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다 들리는 전천후가 되었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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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명당찾아 산속으로 오르고,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손에 든 디카로 풍경을 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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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우연히 익어가는 벼를 보게 되었다.
벼에 무언가 하얀 가루같은게 묻어 있는 것같아 무얼까?
혹 벌레? 병충해? 궁금하여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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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구’ 稻花(벼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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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구’란 곡식의 꽃가루를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곡식은 사람에게 식량이 되는
쌀, 보리, 밀, 옥수수 등을 통틀어 일컫지요.

자세히 보시면 벼꽃위의 꽃가루가 보일거에요.
그것을 ‘자마구’라 하지만, 농촌에서는 稻花(벼꽃)을 통털어
‘자마구’라 부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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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이 있는 지도 몰랐지요.
모심기와 벼가 자라는 것은 자주 보았으며,
누렇게 익어 황금물결 치는 것도 흔히 보았지만…
벼꽃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살펴보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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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은 3~5일 동안 핀다고한다.
수술 여섯 개와 암술 한 개로 이루어져있으며,
우리가 벼꽃이라고 보는 것은 대부분 수술이라고 보면 된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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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꽃은 작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모르고 그냥 스쳐지나치기도 하며,
가까이 가서 봐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하얀 가루가 묻은 것 같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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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을 개화라고 하는 데,
벼꽃이 피는 것은 개화라 하지 않고 ‘출수’라 부른다 합니다.
즉 이삭이 나온다는 뜻이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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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물에는 꽃이 핀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왜 벼꽃은 없다 생각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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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그럴까요?
벌 나비조차 찾아주지 않는 그래서 바람 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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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몸을 흔들어 수정 한다고 합니다.
이웃임들 알고 계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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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 보셔요.
신기하고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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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에 영글어가는 벼
벌써 고개를 숙이려 하는 벼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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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요.
벼의 겸손함을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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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은혜’, ‘베품’
3,000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우담바라처럼 생긴 벼꽃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10월 17일 at 8:05 오전

    노당님이 예산으로 이사가서 농사 지으시드니
    벼꽃을 한번 올렸더라구요.
    그때 나도 벼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참 신기하죠?

    • 초아

      2017년 10월 17일 at 9:37 오후

      그려셨군요.
      벌써 아시고 계셨네요.
      저도 처음 알고 놀랐어요.
      벼는 꽃이 피지 않는 줄 알았거든요.
      너무 신기합니다.

  2. 김 수남

    2017년 10월 17일 at 8:07 오전

    네,언니! 정말 벼꽃 오랫만에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그 이름이 ‘자마구!’정말 정다운 이름입니다.

    • 초아

      2017년 10월 17일 at 9:39 오후

      수남님 다녀가셨네요.
      주 하나님의 세계는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자마구’란 이름 정겨워서 자꾸 불러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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