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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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겉모습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우린 판단한다.

 
좋고 싫음을
눈앞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아픔과 상처를 입은 이가
진정으로 위로받고 싶어할 땐
우린 어쩌면 귀찮아하며 외면해 버린다.

 
착한 척 선한 척
온갖 위선은 다 떨다가도
진정 도움이 필요한 이의
절박한 소리엔 그냥 지나친다.

 
행여 나에게 불똥이 뛸가 봐
행여 나에게 불이익이 될까 봐

 
지켜야 할 명예도
겉치레도 체면도 크게 없으면서도

 
우린 그렇게 가식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삶
따뜻한 세 끼의 밥과
아늑한 내 가정만을 위해

 
우린 어쩌면 그들의 불행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행한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짓밟아놓고는
어쩌면 우린 도움을 주었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거나 아닌지

 
겉고 속이 한결같이
내 이웃의 따뜻한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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