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슬픔

 

누군가에 떠밀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서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본다.

 

살아오며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내몬 적은 없었는지
행여 나 때문에
상처받은 영혼이 없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이제야 겨우
눈떠지는 내 삶
상처를 받은 자는
내가 아니라! 오히려
그였다는 것을

 

벼랑 끝으로 몰린 그 날
절망의 그날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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