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꽃마리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더 작은 꽃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아
모든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빠트렸던 아픈 존재

 
이제라도 누군가 알아줄까
기다랗게 목을 빼고
소리쳐 불러보지만

 
바람도 스쳐 지나고
구름도 머물지 않는다.
아무도 눈여겨 주지 않는다.

 
그래도 슬퍼하지 않을래요.
따뜻한 가슴을 가진
단 한사람만이라도 알아봐 준다면

 
그 한 사람이
오늘 저랑 마주했습니다.
팔랑팔랑 나비 되어 내게로 왔습니다.

 
오 그 사람도 작고 작아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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