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조각 展 香遠益淸(향원익청)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214 대백프라자 12층

20180413_153833[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 출입구 전경]

20180413_153837[전시실 입구의 안내판]

香遠益淸(향원익청)의 뜻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는데, 그 향기가 더욱 맑다’라는 뜻으로
‘군자의 덕행이 오래도록 은은하게 전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 합니다.

宋(송) 나라의 유학자인 周敦(주돈)가 지은
‘愛蓮說(애련설)’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또 주돈은 흙탕물 속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했다고 하며 그래서 그런지 연꽃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귀한 꽃으로 대접받는다고 합니다.

20180415_081520a[팸플릿]

20180413_152624[작가 이대희 약력]

차가운 靑銅(청동)으로 부드러운 蓮(연)을
표현한 네 번째 개인전 조형세계를 선보인다 합니다..

“내가 묻습니다.
연이 좋으냐고
그 향기가 좋아서
잎이 둥글어서

모양 그대로가 좋아서요.
세상의 모든 물체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공간을 창출하니까요.” (이대희 작가 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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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피어나고, 불에서 태어나는 생명입니다.
힘차게 솟아오른 불꽃은 흥분하기에 충분합니다.
자꾸만 빠져들지요. 오래오래 형태이기를,
변하지 말기를… (팸플릿에서 옮겨 적음)

전시실 입구부터 담아 온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느끼고 벅찬 설렘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놓습니다.

20180413_153813[출입구에서 담은 우측 전시실 전경]

20180413_153155[바로 서기 / 32×21.5×32.5cm / bronze]

20180413_153209[바로 서기 / 32×21.5×32.5cm / bronze]

시가 맞춰 싹 틔워서 밤이 오면 잠 잘 줄 알고, 해가 뜨면 어김없이 깨어나고
구멍 뚫린 대공은 공학적으로 생겨서 부러지거나 꺾이지도 않고, 잎은 둥글 어서
부담이 없고, 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진다지요.

세상 사람들의 눈길 모아 나누어 주네요.

20180413_152649[香遠益淸(향원익청) 족자와 읍천리 가는 길 봄 작품]

20180413_152643[읍천리 가는 길 / 봄 / 58.5×58.5x16cm / bronze]

봄날에는 연중행사로 산나물을 찾아 산을 오른다.
때를 잘 만나면 내가 먹고, 시기 놓치면 고라니가 먹고,
운 때를 잘 만나야 모든 일이 잘 풀어진다지요.

20180413_152704[읍천리 가는 길 / 여름 / 58.5×58.5x25cm / bronze]

20180413_152718[읍천리 가는 길 / 가을 / 58.5×58.5x40cm / bronze]

20180413_152731[읍천리 가는 길 / 겨울 / 58.5×58.5x40cm / bronze]

어젯밤 된서리 맞고 진갈색 되어 축 처진 연잎 색채가 햇빛 받아 반짝입니다.
오래 묵은 청동 빛깔만큼 곱네요. 허리 굽힌 연 빛은 애잔합니다.

20180413_152741

20180413_153805[전시된 작품 전경]

20180413_152748[봄의 교향악 / 59.5x22x23.5cm / bronze]

20180413_152801a[달밤의 명상 / 45x27x50cm / bronze]

20180413_152812[바람으로부터 / 17.5×54.5x34cm / bronze]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데로 비 오는 날엔 물 받히면 부어내고,
봄볕 좋은 날에는 햇빛 따라서 반짝이며 자연스럽게 즐기네요.

내 안에 부는 바람은 무슨 바람인지 또 내일 얼마나 신나는 일이 생기려나

20180413_152826[봄날의 기억 / 27x17x42.8cm / bronze]

20180413_152839[봄날의 기억 / 24×13.6×43.5cm / bronze]

20180413_152847[기억 속으로 / 30.5×17.5x21cm /  bronze]

해 질 녘 문종에 찻잎 싸서 꽃봉오리에 집어넣고,
밤새 꽃잎으로 보듬어 저장해 둔 향기 해 올라오면 되갖져와서
연차로 아침을 시작도 했지요. 염치없는 짓입니다.
미안한 마음, 간사한 마음 합쳐서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20180413_152857[전시된 작품]

인적이 드문 연구실에서 그는 오랜 동안 이어지는 고된 작업 틈틈이
시와 산문을 적으며 자연의 심상을 담아내고 있다 합니다. 옮겨 적어봅니다.

작업이 삐거덕거려도 괜찮고,
늦장 부려도 짜증 나지 않은 날
새들도 아침꺼리에 지쳤는지
작업실 천장에서 쉬었다 가네요.
오늘은 즐기면서 하는 날입니다.
연못 한번 보고 하늘도 보고
함박눈 따라 마음도 내려봅니다.
어저께 연못에서 개구리울음소리로
봄의 기미도 한창이었는데,
녀석들 헷갈리겠네요.
비 오는 날 커피 맛도 일품이지만,
화목난로, 함박눈, 커피는 단연 으뜸이지요.
함박눈처럼 오늘도 벅차기를
작업도 봄도 잠시 미뤄 봅니다.
종일토록…..

20180415_081555[한적한 나절 / 32.5×35.5×22.5cm / bronze(팸플릿에서 담음)]

풍경은 덩어리인데 사물로서 무의미하다.
라고 하면 조금 맞을런지, 산이 감싸고 연못이 앞마당에
자리해서 그러려나 내 생각과 아무런 관련 없이 말을 걸어오지도 않고.
철따라 다른 풍경을 드러내는 권역의 움직임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또 거기에 가담할 수도 없다.

20180413_152912[봄날 / 45.5×45.5cm / bronze]

20180415_145106[봄날 / 45.5×45.5cm / bronze(팜플릿에서 담음)]

연못 길 따라 걷습니다.
잎이 넘실거리면 신나게 me too 합니다.
사랑도 아닙니다. 우리끼리 주고받는 얘기입니다.

20180413_152921[한가롭게 / 22x32x31cm / bronze]

마음 느긋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가는 길처럼 단순한 기쁨을 익힘은
오죽이나 부러운 지혜랴, 아직도 연못에는 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맹송맹송 합니다.

20180413_152932[봄날의 기억 / 13x24x27cm / bronze]

20180413_152947[後日 / 24x13x51.5cm / bronze]

이 마을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났는데, 작년에는
포크레인이 1cm 이상 연못 바닥을 긁어서 둑 위로 퍼 올리네요.
나라님 네 환경 정비 이름으로, 연못 생긴지 처음 있는 일이랍니다.

뿌리가 땅 위에 있으니 가엾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이젠 연을 볼 수 없겠거니 했는데 대단합니다.
그 자리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내내

20180413_152959[바람을 따라서 / 34x33x37.5cm / bronze]

20180415_081836[바람을 따라서 / 34x33x37.5cm / bronze(팸플릿에서 담음)]

어릴 적 샘 속에서 보았던 내 얼굴
연으로 채워 봅니다.

20180413_153009[싱그러움 / 25x17x42.5cm / bronze]

일상 보고 지나가는 연은 명상의 대상으로 친숙함을 따돌리고
내 안의 둘레로 가두어 조각의 형상으로 취해보는 한나절이네요.

20180413_153809[전시장 내부 좌측 전경]

20180415_150533[세상을 향해 / 32.5×32.5x30cm / bronze]

20180413_153030[봄날 / 27x22cm / bronze]

20180413_153037[중심에 서서 / 25.520x40cm / bronze]

20180413_153044[해 바라기 / 27.3×27.3cm / bronze]

20180413_153049[회상 / 29x45cm / bronze]

20180413_153058[하늘바라기 / 48.3x31cm / bronze]

20180413_153111[서느러움 / 28.5×28.5cm / bronze]

20180413_153126[봄날 / 45.5×45.5cm / bronze]

20180413_153145[새벽 / 22cmx22cm / bronze]

20180413_153135[香遠益淸(향원익청) / 121x94x130cm / bronze]

20180413_153136[香遠益淸(향원익청) / 121x94x130cm / bronze]

연을 본다는 것은 거기에 속한 어떤 현상을 지각의 표상에 집어넣고
그 부재를 잉태의 속성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본다. 생기 있는 활동이 일어났거나
예상되는 장면은 이상스럽게 정지된 화면으로 보인다. 형태의 텅 빔이 튀어나올 형대를
잉태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 앓이로 끊임없는 침묵과 긴장된 부동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힘이 고요를 드는 느낌으로 가져본다.

작품 중간 중간 글은 제 글이 아니라 작가의
전시회 팸플릿속 산문 글을 옮겨 적은 것입니다.

 

1 Comment

  1. 데레사

    2018년 4월 17일 at 7:11 오전

    옛날 천경자 화백이 그림 중간 중간에 글을 넣었는데 그림을모르는
    나는 그분의 그림보다 글을 더 좋아했지요.
    이분도 감성이 아주 특별하신 분이네요.
    글들이 쉬우면서도 의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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